3000만명 쓰는 ‘국민앱’ 만들었던 중학생...“제가 도전할 다음 분야는”

2025-03-31

토스 ‘틴즈팀’ 최형빈 씨 인터뷰

코로나나우 3000만명 이용 ‘대박’

고등학생 때 토스에 입사해 화제

토스에선 청소년 금융 상품 만들어

KAIST 진학…“전산·경영 공부”

“연쇄창업가가 꿈입니다. 과거에 성취했던 것들이 묻힐 만큼 멋진 이력을 만들고 싶습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당시 중학생으로 확진자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인 ‘코로나나우’를 만들었던 최형빈 씨(20)는 올해 KAIST에 입학해 창업을 꿈꾸고 있다.

과거 그가 만든 코로나나우의 방문자만 3000만명에 달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은 다운로드 순위에서 1~2위를 다툴 만큼 인기를 끌었다. 친구와 함께 독학으로 배운 코딩 실력을 활용한 결과였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금융회사 토스는 2022년 고등학생이 된 그를 파격 채용했다.

고등학생 때 채용된 그는 학기 중엔 방과 후에 틈틈이 토스 일을 하고, 방학 중엔 계약직 신분으로 회사에 나가 업무를 봤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계약직 신분으로 풀타임 근무를 했다.

2005년생으로 올해 만 20세지만 이미 ‘직장인 3년 차’인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토스를 퇴사하고 KAIST에 진학한 것. 그는 “코로나나우를 통해 아이디어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면, 토스에서는 팀에서 일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실무 경험은 익혔지만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진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기자 전형으로 KAIST에 입학한 그는 전산과 경영을 공부할 예정이다.

토스에서 최씨가 참여해 만든 결과물 중 하나가 ‘틴즈’다. 만 7세부터 18세까지의 연령대를 위한 금융 서비스 플랫폼이다. 저축과 송금 등을 비롯해 모의 주식 투자 등의 부가 기능을 담았다. 2022년 서비스 출시 후 3년 만에 서비스 가입 가능 인구 430만명의 절반이 넘는 23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10대 이하는 체크카드나 쓸 뿐 금융 서비스의 주 대상이 아니라는 고정관념을 깬 혁신 상품으로 꼽힌다. 토스의 청소년 전용 선불카드인 ‘유스카드’의 누적 발급량은 190만장에 달한다.

그는 틴즈팀에서 청소년 금융 관련 서비스에 대한 조사와 피드백 수렴을 담당했다. 10대라 고등학생 친구들의 반응을 확인해 서비스를 보완·수정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엔 틴즈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이렇게 태어난 것이 한정판 체크카드인 ‘네온 그린 에디션’이다. 스티커 등으로 카드를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인 상품이다. 그는 “10대들은 카드 하나도 꾸미면서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10대들을 위한 카드 디자인은 대부분 민무늬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10대의 주체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기획한 ‘나만의 별자리 찾기’ 기부 이벤트도 화제였다. 소리를 따라 모바일 화면을 손으로 움직여 별자리를 찾는 이벤트였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기능인 ‘스크린 리더’를 알리고자 기획했다. 337만명의 고객이 참여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 자유로운 기부를 유도해 2억7000만원의 기부금을 사회단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창업으로 옮겨 가고 있다. 토스에서 어느 정도 ‘업력’을 쌓은 만큼, KAIST에서 좀 더 단단한 기본기를 다진 후 다른 창업에도 도전해 보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나우를 만든 경험이 이 길을 계속 걸어야겠다는 확신이 든 계기가 됐다면, 토스에선 훌륭한 동료들과 일하면서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배웠고, 즐거움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기업 팰런티어처럼 인공지능(AI)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많다. 위성 정보와 AI 의사결정력을 결합하면 산불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간과 음향, 퍼포먼스 등을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도 관심사다.

비슷한 꿈이 있는 후배들에게는 ‘진정성’을 가지고 일에 뛰어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스펙 쌓기’용은 안 된다”며 “항상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살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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