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ICT 기업들, 일본·중동 시장 정조준…최대 2배 성장 목표

2025-01-02

새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일본과 중동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은 2021년 디지털청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기관 및 민간기업 인프라를 5년안에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IT전문조사기업인 IDC재팬 발표에 따르면 일본 IT 보안 지출액은 2024년 1조엔(약 9조 2000억원)을 처음 넘어 2027년에는 1조 2488억엔(약 11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오랜 기간 일본 시장에 공을 들였다. 현재 4개 메일보안 솔루션을 일본에 선보였으며, 메일보안 솔루션 누적 고객사는 1만 5000개사에 달한다. 매년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일본 현지 법인인 제이시큐리티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파이오링크는 2004년 일본 지사 설립 이후 지난해 9월 일본에 현지법인 '파이오플랫폼'을 설립했다. 한국 제품으로 일본 제로 트러스트 생태계를 넓힐 계획이다. 파이오링크는 지난해 해외 매출 65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랩은 2002년 일본 법인을 설립했으며, 스마트폰 보안 솔루션 'V3 모바일'을 중심으로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동 등 신규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안랩 관계자는 “작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버 보안 및 클라우드 공급 기업 '사이트(SITE)'와 사이버 보안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맺었다”며 “합작법인 '라킨(Rakeen)'이 공식 출범한 만큼 내년 본격 사업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올거나이즈는 일본에서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노무라증권, 아사카은행, 다이와증권 등 주요 금융사는 물론 외무성, 방위성까지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통신 기업 KDDI, 도코모 등 고객사를 추가 확보했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 증시 상장에도 도전한다.

AI 검색기업 뤼튼은 일본에서 컨슈머 생성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2024년 11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45만명을 달성했다. 일본 미야자키대 교육학부부속중, 도쿄 가쿠게이대와 생성 AI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는 등 일본 교육계와 생성 AI 협력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뤼튼은 새해 100만 MAU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기업 해외 진출의 새로운 전초기지로 떠오른 중동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와 함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버린 AI를 비롯한 자체 기술을 전파하기 이해 4분기께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을 설립한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디지털과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클라우드관리서비스사업자(MSP)인 베스핀글로벌은 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 기업인 이앤엔터프라이즈에서 1400억원 투자를 받아 중동에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두바이 자동차 플랫폼 기업인 두바이 카, 중동 최대 북스토어인 자리르 북스토어, 중동 그룹사인 부카티르 그룹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와 손잡았다. 한국 AI, 클라우드 모델로 사우디에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한국에서 클라우드 요구를 충족하면서 쌓아온 기술력, 노하우가 중동 시장에서 강점이 되고 있다”며 “중동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중동 특유의 정치와 문화를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쌓은 경쟁력이 새해 중동에서 빛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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