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의 싸움, 에어 조던 4 ‘피어’

2024-11-18

에어 조던 4 ‘피어’가 돌아왔다. 스니커 붐이 한창이었던 2013년에 발매되어, 국내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델. 검은색, 진회색, 연회색 등 무채색 그라디에이션 조합에 에어 조던 4 특유의 미드솔 스플래터 패턴과 고급스러운 소재까지. 당시 무한도전에서 지드래곤이 신고 출연한 것이 기폭제가 되어 리셀 가격이 치솟았던 기억이 난다. 11년만에 다시 돌아온 에어 조던 4 ‘피어’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Fear’라는 이름의 유래

2008년, 마이클 조던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하고 팀 조던 선수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Becoming Legendary’ 광고와 캠페인이 있었다. 광고에서 마이클 조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I’m scared of what I won’t become, and you’re scared of what I could become.”

경기에서 상대방과 마주한 순간, 조던은 자신이 승자가 될 수 없을까 두렵고, 상대방은 조던이 해낼 것이 두려운 것. 즉, 조던에게 ‘두려움(fear)’이란 상대방이 아닌 자신이다. 노력하지 않은 자신, 연습을 게을리한 자신, 클러치 순간에 겁을 먹는 자신. ‘피어’라는 이름에는 자기자신을 이겨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내레이션은 신발 박스 겉면과 속지에도 새겨져 있다. 에어 조던 4 피어는 마치 공포를 상징하듯 신발 전체가 어두운 무채색으로 되어있지만, 미드솔 에어 유닛 내부에 시카고 불스의 강렬한 빨간색이 숨어있는 것 또한 큰 매력이다

피어 팩이 아닌, 그냥 피어

종종 사람들이 에어 조던 4 ‘피어’가 아닌 ‘피어 팩’이라고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2013년에 ‘피어 팩’이라는 이름 아래 에어 조던 3, 에어 조던 4, 에어 조던 5 등 총 세 가지 모델이 한 번에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팩’은 패키지의 준말이지만 세 신발이 하나의 패키지로 발매된 것은 아니고 같은 이름의 컬렉션으로 발매되었다. 따라서 에어 조던 4 ‘피어 팩’이 아닌, 그냥 ‘피어’가 올바른 이름이다. 2013년에 발매된 세 가지 모델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에어 조던 4 ‘피어’는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다.

완치된 고질병

2010년대 중반 그리고 그 이전에 발매된 에어 조던 4 모델들에는 커다란 고질병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몇 번만 신어도 미드솔에 칠해진 페인트가 갈라지는 것. 애지중지하며 아껴온 모델에 마치 금이 가듯 페인트가 갈라지는 것은 말 그대로 공포였다. 값비쌌던 에어 조던 4 ‘피어’도 이를 벗어날 수 없었는데 다행히도 2010년대 후반, 그리고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니커헤드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해당 문제가 고쳐졌다. 게다가 올해 2월, 에어 조던 4 ‘브레드’가 레트로 되면서 신발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물론 작은 디테일들까지 모두 수정을 거쳐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물론 지금은 2013년이 아니고, 스니커 시장도 많이 가라앉았으며 신곡을 낸 지드래곤이 스니커 신에 다시금 활력을 일으킬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을 제쳐두더라도, 딱히 유행을 타지 않는 에어 조던 4에 실패가 없는 컬러를 곁들인 것이 에어 조던 4 ‘피어’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 피어는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게 두렵다면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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