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제곡물조기경보시스템’ 개편, 지금이 골든타임

2025-02-06

‘국제곡물조기경보시스템’의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보고서가 최근 나왔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국제 곡물시장의 가격 변동을 조기에 감지·예측해 식량안보 및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2014년 정부가 구축한 것으로, 10년 만에 확대·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쌀·밀·옥수수·콩 4개 품목의 가격·재고량은 물론 주요 국가의 생산 동향 등을 분석하는 기존 시스템은 국내 정책 수립에 일정 정도 기여해왔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작황이 수시로 영향을 받는 데다 질병·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종종 발생함에도 시스템은 제구실을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엘니뇨 등으로 국제 곡물가격 급등을 경험하며 시스템 문제의 심각성을 경험한 바 있다.

더구나 곡물 주요 수출국의 정확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국제 곡물시장의 가격 변동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정부·민간·전문가의 협력도 부족했다고 한다. 특히 쌀 등 4개 품목만으로는 시스템 구축의 목적을 달성하기엔 애당초 무리였단다.

늦었지만 시스템 개편 목소리가 나와서 다행이다. 보고서는 모니터링 대상 품목을 4개에서 8개로 늘리되 용도 등을 세분화하고, 소비자물가 등에 민감한 품목을 전략적으로 포함할 것을 주문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파악한 품목에는 식용 밀, 사료용 밀, 식용 옥수수, 사료용 옥수수, 대두, 팜유, 대두유, 원당을 포함하고, 쌀을 제한 게 특징이다.

차제에 시스템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예측 모델을 한층 고도화하고 실시간 데이터 수집 능력과 민관 협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 또한 시스템 운영 인력을 전문화하고 예산을 확대하는 후속 작업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농식품 수급 위기 대응을 위해 지금이 시스템 확대·개편의 골든타임이라는 목소리에 정부가 귀를 기울여주는 게 먼저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