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7년부터 시행 중인 ‘의료 취약지 원격 협진 지원 사업’이 한 번 이용할 때마다 평균 병원 방문 시간은 2시간 21분, 비용은 2만 6789원 절감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섬·격오지 등 의료 취약지에서 지역 보건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의료인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격 협진 서비스를 제공해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8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 취약지 원격 협진 지원 사업 이용자들은 의료기관 방문에 따른 시간·비용 면에서 높은 체감효과를 봤다고 응답했다. 이 사업에는 2025년 기준 9개 시도에서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민간 병의원 등 79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대상은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원격 협진으로 지속적인 진료, 건강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자로 자격 요건 내에서 거동불편자·고령자·독거노인·의료급여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우선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 결과 서비스 이용자 중 70대 이상 고령층이 90.3%, 초졸 학력 이하가 77.6%로 건강 정보 문해력이 낮았다. 이용자 69.4%는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었다. 이들의 지난해 서비스 만족도는 85.2점, 향후 이용 의향은 87.0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응답자의 93.9%는 지역 내 원격 협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81.6%는 타인에게 해당 서비스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격 협진 지원 서비스로 의료기관 방문에 따른 시간과 비용 부담이 실질적으로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0.8%는 원격 협진이 병원 방문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1회 이용 시 평균 2시간 21분, 의료비 2만 6789원이 절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이용 이후 건강 상태 인식과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 상태는 전년보다 5.8점 상승한 49.6점, 건강 관리 도움 정도는 3.3점 높아진 82.8점이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공공형 디지털 헬스케어 강화를 목표로 ‘AI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어르신 건강 관리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방문 건강 사업과 통합해 운영하며 이 사업에 참여하는 보건소는 2023년 141개에서 지난해 10월 178개, 이용자는 5만 7664명에서 10만 3307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