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 트럼프 만나 "가자 어린이 2000명 우선 수용" 약속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가자지구 어린이 2000명을 우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암에 걸리거나 매우 아픈 가자지구의 어린이 2000명을 최대한 신속히 요르단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라고 거듭 밝힌 뒤 “호텔, 사무실, 주택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가자지구를 매입할 필요가 없다. 그냥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르단과 이집트의 일부 땅에 가자 주민들을 이주할 것이다. 우리는 두 국가에 이미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며 “이것은 협박이 아니다. 우리는 그 수준을 뛰어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압둘라 2세 국왕은 “이집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대해 어떻게 협력할지 설명할 것이다. 지켜 봐야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자지구를 매입할 것이라 발표한 후 처음으로 중동 국가 정상을 만났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했고 요르단 측에선 후세인 왕세자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