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은 상장기업 등의 올바른 XBRL 재무데이터 생성을 유도하고, 자체적으로 데이터 품질 관리 능력을 드높이기 위해 'XBRL 재무제표 본문·주석 작성 가이드'를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XBRL는 기업 재무정보의 생성·보고·분석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를 뜻한다. 새 가이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 타 국가에서도 활용가능한 국제정합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유럽 등의 경우 상용 XBRL 프로그램과 외부 자문법인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원칙중심의 가이드만 제공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감독당국에서 XBRL 작성기를 개발해, 제출인이 정확한 XBRL 재무정보를 생성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XBRL 작성기는 △회계기준 △XBRL 주석 모범사례 △유의사항 등을 담고 있다.
금감원은 XBRL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제출인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구성한 만큼, 향후 기업들이 외부 전문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상장사 14개사로 구성된 'XBRL 데이터 품질 자문그룹'은 "XBRL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XBRL 공시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거나 현행 XBRL 주석 공시 방식을 변경하려는 국가가 새 가이드를 활용해 재무데이터 국제 표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외 투자자가 고품질의 XBRL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국내 기업가치도 정확하게 평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XBRL 데이터 품질점검을 강화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실무교육 제공 등을 통해 공시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XBRL 공시 체계를 적극 홍보하고 글로벌 디지털 리포팅 선진화를 위해 해외 금융당국 등과 긴밀하게 소통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