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에너지재단이 지난해 기준치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산업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같은 국책연구기관을 비롯해 주요 지역 교육청도 감축은커녕 되레 더 많은 온실가스를 내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국가온실가스종합정보시스템(NGMS)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등 전체 804개의 기관 중 21개 기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기준치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따라 기관별로 매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한 뒤 실적을 공개한다. 각 기관은 2007~2009년 평균 배출량을 토대로 정한 기준치에 비해 2030년까지 50% 이상 감축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워야 한다. 청사 건물에서 전기를 사용하거나 관용차와 선박을 운행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온실가스를 합해 배출량을 산출한다.
기준치보다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21개 기관 중 코레일로지스(-22.8%)와 한국벤처투자(-22%), 한국천문연구원(-16.8), 한국에너지재단(-12.5%) 등의 순으로 감축률이 낮았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9.7%)과 한국화학연구원(-2.9%), 산업연구원(-1.1%) 등도 감축률이 마이너스였다. 세종시교육청(-4.0%)과 제주도교육청(-3.2%)도 기준치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재단은 “50여 명이 사용하는 단일 사무실 하나의 배출량이 측정되고 있다”며 “발전사를 갖고 있어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다른 기관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데 난방 등을 공사가 관리해 산업연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