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년간 탄소배출량이 2배 이상 증가한 베트남은 전세계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내뿜는 20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35년 5억3900만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50년 1억8500만t으로 줄어들도록 생태계 조성 계획을 세웠다. 2050년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비율을 최대 71.5%까지 늘리고, 에너지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을 2030년까지 2억400만∼2억5400만t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50년까지 모든 육상 교통수단의 동력을 전기·녹색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관련 예산 21조동(약 1조원)을 편성했다.
자국민의 생업과 환경을 함께 보호하는 미래산업으로 농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전국의 산업별 에너지 소비량을 8∼10% 줄일 계획인데, 주요 방안으로 유기농·순환농업·저탄소농업 확대와 삼림 보호 등이 포함됐다.
특히 2030년을 목표로 메콩강 삼각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100만㏊의 지속가능한 저탄소·고품질 쌀 생산사업’은 대표적인 저탄소 농업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은 쌀 생산 과정에서 저탄소·고품질 달성을 위해 ▲1㏊(3000평)당 볍씨 70㎏ 이하 ▲화학비료 및 식물보호제 사용 비율 30% 이하 등을 이행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탄소·고품질 쌀 생산·유통 과정에서 협동조합·농민단체와 기업 간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세계은행(WB)은 이 사업을 아시아-태평양 핵심사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최근 5억달러 대출을 확정했다.
한국 정부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베트남 정부와 저탄소 농업모델 구축에 나섰다. 그중 하나로 홍강 델타지역(남딘과 닌빈성)에서 ‘맹그로브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맹그로브 나무는 탄소축적량이 많고,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베트남 북부지역에 많은 태풍 피해가 있었지만 맹그로브 숲에선 피해가 없었다. 맹그로브 꿀 등은 지역주민의 소득원도 되고 있다.
베트남(하노이) = 이현창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