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5주년을 맞는다.
재임 기간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빅3’ 완성차그룹으로 성장시켰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대응 등 헤쳐나가야 할 파고가 여전히 높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1개월 뒤인 2020년 10월 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아버지인 정몽구 당시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후 정 회장은 해외 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모델을 늘리는 등 성과를 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취임한 지 2년 뒤인 2022년 처음 글로벌 판매 3위에 올랐으며, 미국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올해 주요 시장인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차량 안전성과 디자인 분야 등에서 25개 이상의 글로벌 어워드를 수상했다. 얼마 전부터는 자동차 외에도 로봇,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 앞에 ‘꽃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부과한 자동차 관세 25%는 정 회장이 극복해야 할 최대 난관이다. 당장 관세가 오르면서 현대차그룹이 지난 3분기에 부담해야 할 관세 비용만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전기차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도전도 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