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중흥건설그룹 오너 2·3세의 가족회사 다원개발이 2년 전 수백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부터 매출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원개발은 새솔건설과 함께 중흥그룹 오너 3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추후 승계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흥건설그룹 오너 3세 승계의 핵심 회사인 다원개발과 새솔건설은 2014년 2월 6일 함께 설립됐다. 두 회사는 자본금 10억 원에 사업목적이 부동산개발 및 공급업 등으로 동일하다. 지분도 중흥토건이 75%, 정원주 부회장의 두 자녀인 정정길(26) 씨가 20%, 정서윤(24) 씨가 5%씩 보유하고 있다. 중흥토건 지분 100%를 정원주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으므로, 결국 다원개발과 새솔건설은 오너 2·3세 회사나 다름없는 셈이다. 오너 3세가 그룹에서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다원개발과 새솔건설이 유일하다. 재계에선 ‘쌍둥이’ 같은 두 회사가 추후 승계에 활용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런데 다원개발이 지난해부터 매출이 전혀 나오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5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 38억 원 △2019년 245억 원 △2020년 590억 원 △2021년 820억 원 △2022년 671억 원 △2023년 0원이다. 2022년의 경우 7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이 382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585억 원 수준이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200억 원까지 줄었다.
다원개발이 매출 ‘0원’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흥건설 관계자는 “사업을 시행할 토지를 확보하지 못해 2년 연속 매출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솔건설은 다원개발에 비해 재무건전성이 건실한 편이다. 지난해 3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자본총계도 1852억 원 수준으로 다원개발보다 회사 규모가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솔건설과 다원개발이 합병해 오너 3세 승계 작업에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두 회사의 합병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흥그룹은 현재 오너 2세 정원주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오너 3세 정정길 씨가 그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힌다. 정정길 씨는 2021년 중흥건설 대리로 입사했으며, 2022년 대우건설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해 11월 대우건설 미주개발사업담당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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