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지났지만,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스웨덴 입양 9명, 광주서 가족 찾기

2025-10-12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입양된 키 프로스트 코티(55)의 한국 이름은 ‘이기복’이다. 그녀는 1972년 3월2일 전남 여수에서 발견됐다. 1970년 5월1일 생인 그는 왼쪽 정강이에 어린 시절 다친 흉터가 있다.

마리아 하이머(57)의 한국 이름은 ‘김선애’다. 1968년 8월5일 태어난 그는 1968년 12월27일 광주에 있던 복지시설 신망원 앞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생일이 적힌 쪽지를 갖고 있었다.

1960년대 말~1980년대 초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스웨덴으로 입양됐던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광주를 찾는다. 5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은 빛바랜 사진 등 입양 기록을 공개하며 한국 가족과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12일 “스웨덴에 거주하는 스톡홀름 입양 한인협회 소속 입양인 여성 9명이 13일부터 17일까지 광주를 찾아 가족 찾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와 전남에서 발견됐거나 지역 보호소에 맡겨진 뒤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지부(당시 대한양연회 전라남도 분실)을 통해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스웨덴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한국 입양인이 많은 나라로, 현재 1만여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스웨덴에서 각자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가슴 한쪽에는 언제나 ‘내가 태어난 곳은 어디일까’, ‘혹시 가족은 살아 있을까’라는 질문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 이름, 발견 장소, 입양 경위 등 자신들이 가진 정보도 공개했다.

카리나 발스코그 다린(54)의 한국 이름은 ‘서정숙’ 이다. 기록에 남은 그녀의 본적은 경기도 이천이다. 1971년 3월10일 태어났지만 출산 직후 어머니가 사망했다.

아버지도 행방불명 되면서 광주에 있던 외활머니에게 맡겨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외할머니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해 5월22일 광주에 있던 한 보호소에 맡겼다.

샤를로타 폰 세스(47)는 세 살 때인 1981년 9월18일 광주 계림동 대림상가 부근에서 발견됐다. 보호소로 보내진 그는 1983년 1월에 입양됐다. 한국 이름은 ‘전자영’으로 1978년 3월20일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967년 9월19일 생으로 추정되는 엘리자베스 닐룬드(58)는 1968년 12월16일 전남 함평의 시골길에서 발견돼 이듬해 입양됐다.

율리카 허브너(54)도 태어난 지 2달여 만인 1971년 6월1일 전남 장성군의 길거리에서 발견돼 입양됐다.

안나 블레이드(59)의 한국명은 ‘김학보’다. 1966년 6월16일 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1968년 보육원에 입소했다.

한국식 이름을 가진 이민선(53)은 1972년 11월9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돼 광주에 있던 영아일시보호소로 보내졌다. 생일은 1972년 8월 25일, 한국 이름은 이형자 지만 보호소에서 임의로 부여했다.

말린 버그스티룀(58·한국명 한옥희)은 1968년 5월5일 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69년 3월23일 충북 청주 시청 앞에서 발견됐는데 한국아동영호회(현 대한사회복지회)광주지부에 입소했다가 입양됐다.

이들은 광주 방문 기간 자신들이 생활했던 보호 시설 등을 둘러보며 가족과 친지를 찾을 단서들을 찾아볼 계획이다. 오는 15일에는 광주시민들과 자신들의 삶과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간담회를 갖고 입양 당시 시대적 배경과 상처, 뿌리를 찾는 의미를 공유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