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한 건 맞잖아" 실상은 이랬다…尹 '바이든 날리면' 전말

2025-09-05

#尹은 연설문을 달달 외웠다

2023년 4월 26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렀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열광하며 윤 전 대통령의 손을 잡는 사진은 최고 수준의 한·미 관계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각인됐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노래 부를 계획이 없었다. 만찬 직전 백악관이 돈 매클린이 사인한 기타를 선물로 마련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무대로 이끈 건 바이든의 즉흥적인 결정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 뒤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가사가 생각이 안 났으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고 회고했다. 참모진 사이에선 “윤 전 대통령이 9수를 하며 했던 다양한 경험이 도움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의 미 의회 영어 연설도 화제였다. 윤 전 대통령은 만찬 다음날 미 의회를 찾아 40여분간 구한말 미국 선교사에서 시작해 6·25전쟁 영웅과 한·미 동맹의 미래로 이어지는 연설을 이어갔다. 61번의 박수갈채가 터졌다. 원래 윤 전 대통령은 영어를 잘 못한다. 하지만 이날 연설을 위해 며칠간 집무실에서 A4 용지 18쪽 연설문 전체를 달달 외웠다.

윤 전 대통령이 “부끄럽지만 좀 도와달라”며 30대 외교관인 김원집 행정관 등에게 도움을 요청해 문장과 발음을 다듬었다. 연설은 유려했다. 영어 실력을 높이 산 다수의 해외 정상들이 통역 없이 말을 걸어와 윤 전 대통령을 당황하게 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다들 내 영어 실력을 너무 과대평가하더라”며 웃었다.

#바이든 날리면

윤 전 대통령과 MBC 간의 전쟁 같은 갈등이 시작된 시점이다. ‘바이든, 날리면 사태’에 대한 전ㆍ현직 대통령실 참모들의 기억은 이렇다.

2022년 9월 22일. 윤 전 대통령이 욕설하는 듯한 모습이 방송 기자단 카메라에 잡혔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행사장을 나오며 했다는 바로 그 ‘바이든, 날리면’ 영상이다. MBC는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15시간이 지나서야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국회 역시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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