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과다채혈 심각…연간 1만5834명분 혈액 낭비

입력 2025.01.20 12:00 수정 2025.01.20 12:00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병원에서 입원 환자에게 시행하는 일반혈액검사 횟수가 지나치게 많아 혈액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개한 ‘2023년 입원환자의 일반혈액검사 현황’에 따르면 2023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입원환자에게 평균을 초과해 시행한 일반혈액검사 횟수는 총 211만회로 조사됐다.

최소 6334L의 혈액, 연간 15,834명의 헌혈량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혈액검사 횟수는 상급종합병원일수록 많아지나 같은 종별 내 의료기관 간의 편차는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종별이 병원인 경우에는 일반혈액검사 횟수가 병원 평균보다 많은 일부 의료기관이 존재했다.

보정을 통해 의료기관마다 입원 30일당 일반혈액검사 횟수가 평균을 초과한 빈도를 산출한 결과, 일반혈액검사 횟수가 평균 대비 1.5배 이상 높은 요양기관은 120개소, 2배 높은 요양기관은 17개소로 집계됐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평균 대비 1.5배 이상 일반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기관은 1개소이며, 종합병원은 8개소였다. 의료기관 종별이 병원인 경우 111개소가 1.5배 이상 시행하고 있었으며, 2배 이상 시행 기관은 17개소로 파악됐다.

2023년 평균 대비 2배 이상 일반혈액검사를 많이 시행하는 의료기관 종별은 모두 병원이었다. 입원 시 일반혈액검사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A병원은 병원급 의료기관의 평균 대비 1.50배(보정 전) 많았으나 유사한 진료형태의 의료기관과 비교해 11.66배(보정 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