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폐렴 사망 증가 여파?…"화장장 못구해" 4일장 급증

2025-01-19

최근 동절기 질병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덩달아 화장장을 찾지 못한 유족들이 보편적인 3일장이 아닌 4일장을 선택하는 경향도 증가하는 추세다.

19일 프리드라이프에 따르면 이달 1~15일 프리드라이프가 진행한 전체 장례행사의 4일장 이상 비율은 전월 동기 대비 17%p 이상 증가했다. 건수 증가율은 180%에 육박한다.

다른 상조회사들의 4일장 이상 장례행사 역시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장이 포화 상태인 일부 지역에서는 5일장까지 늘리거나 타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떠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조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화장장 여파에 3일장이 아닌 4일장 이상 장례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질환의 확산과 고령층 사망자 증가라는 동절기 특성이 겹친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의원급 300개소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1월 2주차(5일~11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 갑작스런 발열,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86.1명에 달한다.

현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던 1주차(12월29일~1월4일)보다는 13.7% 감소했지만 예년 정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20개소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지난해 마지막 주차 841명, 올해 1주차1468명, 2주차 162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독감 유행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강추위가 반복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고령층 사망에 따른 4일장 이상 장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유족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화장장 연장 운영에 돌입했다.

서울시립승화원은 화장 공급 확대 상시화에 발맞춰 오는 27일까지 13회차(10기)와 14회차(11기)를 추가했다. 서울추모공원도 14회차와 15회차(이상 5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시는 목련공원 화장로를 기존 8기에서 예비화장로 1기와 비상화장로 1기를 추가 총 10기를 가동하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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