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0세 이상' 구직단념 약 10만7천명, '엔데믹' 감소흐름서 증가반전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박재현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 일자리 훈풍을 타고 감소세를 이어왔던 고령층의 구직단념자가 큰 폭 늘면서 다시 10만명대로 올라섰다.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주도하는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도 정작 이들도 마땅한 일거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보인다.
19일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 분석에 따르면, 60세 이상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10만6천681명으로 전년보다 1만8천698명(21.3%) 증가했다.
세부 연령대별로는 60~64세에서 3만5천509명으로 가장 많았고 65~69세 2만9천748명, 75세 이상 2만2천291명, 70~74세 1만9천131명 순이었다.
코로나 충격이 잦아들고 고령층 채용이 늘면서 2021년 15만6천377명, 2022년 12만2천698명, 2023년 8만7천983명으로 꾸준히 줄던 흐름에서 반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원하고 취업할 수 있었지만, 임금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아 취업을 단념한 구직 경험자들이다.
최근 1년내 구직경험이 있는 이들로, 아예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과 함께 사실상 실업 상태로 볼 수 있다.
다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구직단념의 사유로는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만1천944명으로 39.3%를 차지했다.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았다'는 응답이 2만4천254명(22.7%),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았다'는 응답이 2만1천873명(20.5%)으로 뒤를 이었다.
큰 틀에서는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 찾기는 만만치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15만9천명 증가한 가운데 60세 이상 취업자는 26만6천명 급증했다.
20·30세대 청년층과 중년층의 일자리는 10만명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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