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에 경험이 부족한 19~25세 젊은 엔지니어 집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 CEO는 미 연방 정부 인프라를 인수하는 데 정부 경험이 없는 젊은 엔지니어 집단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적 사항이 정확히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몇 안되는 DOGE 소속 인사는 대학교를 갓 졸업한 19~24세 젊은 엔지니어들이다. 이들은 미 연방 인사관리국(OPM)에서 민감한 정보에까지 접근하며 고용기록을 샅샅이 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인사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엔지니어는 에드워드 코리스틴으로 19살에 불과하다. 노스이스턴 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했으며 DOGE에서 일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거진 와이어드에 따르면 그는 건강 스낵 회사인 레저에빌의 찰스 코리스틴 최고경영자(CEO)의 아들로 친구들에게는 졸업 후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학교를 관두고 DOGE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스틴은 지난해 여름 머스크가 설립한 뇌 임플란트(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3개월 간 인턴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이는 개빈 클리너(25)로 자신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OPM 이사 특별 고문'이라는 직책을 등록해 뒀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트위터(현재 엑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X에서 인턴으로 일한 루크 패리터(23)도 여기에 소속됐다. 네브라스카 대학교의 기계공학 교수 셰인 패리터의 아들로 대학을 중퇴한 후 잠시 스페이스X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이선 샤오트란(22), 아카쉬 보바(21), 콜 킬리안(24) 등 모두 26세 미만의 젊은 엔지니어들이 DOGE 소속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대중에 공개된 자료도 거의 없으며 페이스북, 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대부분 삭제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와이어드는 이들이 정부 경험은 물론, 실제 DOGE 안에서도 정확한 직급 없이 프로젝트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수천만명의 민감한 정보에까지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어 이들이 기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 했던 국제개발처(USAID)의 고위 보안 담당자는 다음날 돌연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보수파들은 '젊고 똑똑한 인재들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지하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며 알려진 바가 별로 없는 이들이 대중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활동하면서 접근 권한을 강화하는 것에 반감은 계속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