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앞둔 키움증권 본사를 찾아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모험자본 공급 체계·투자자 보호 장치·IT 안정성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이달 19일 키움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되면서 올해 첫 신규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 데 따른 현장 행보다.
이 원장은 이날 "기업을 실제로 성장시키는 것은 수치가 아닌 '현장 중심 모험자본 공급'"이라며 "벤처·혁신기업으로의 자금 흐름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속도와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처 기반으로 출발한 증권사인 만큼 실효성 있는 모험자본 공급 모델을 선도해달라"고 했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의 모험자본 투자 전략과 공급 계획을 보고받았다. 키움증권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1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해왔으며, 2025년 6월 기준 누적 투자액은 1조1156억원, 투자 건수는 342건이다. 회사는 2028년까지 누적 3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중소·중견·벤처기업 중심의 에쿼티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금융상품 완전판매는 판매 시점이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 시작된다"며 "'내 가족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인가'라는 질문으로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발행어음 가입 절차 시연을 참관한 뒤에는 "예금자보호 미적용, 중도해지 이율 불이익 등 핵심 위험요소가 충분히 안내되고 있다"며 "절차가 직관적으로 설계돼 고객 이해도를 높인다"고 평가했다.
건전성 관리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발행어음은 단순히 하나의 수신성 상품이 아니라 종투사 체계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상시 리스크관리 체계와 자본 완충 능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IT 안정성도 핵심 점검 사항으로 지목했다. 이 원장은 "전산 장애와 외부 사이버 위협이 늘어나는 만큼 시스템 관리·보안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IT 설비투자를 300억원 집행했고, 2026년 450억원, 2027년 5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산 테스트 고도화, 화이트해커 운영, 취약점 실시간 대응 등을 통한 안정성 확보 방안도 보고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혁신기업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책임 있는 투자자 역할을 강화하고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비대면 기반 증권사로서 가입 전 과정에 대한 보호 장치를 정교하게 구축하고 IT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금융투자회사의 모험자본 공급 현황을 점검하고 증권사와 중소·벤처기업 간 정보 비대칭 해소,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고도화, 불건전 영업행위 사전 점검 등을 중심으로 감독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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