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숏폼 더 뜬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성황

2024-12-30

2024년은 숏폼 영상의 해였다. 플랫폼이 있는 곳에 숏폼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숏폼은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플랫폼 내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이른바 강력한 훅(Hook)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숏폼은 인플루언서 유행과 결합해 최고의 광고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3년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 경제를 2500억달러(약 368조원) 규모로 보고 2027년까지 4800억달러(약 70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성장률(CAGR)이 18%에 달한다.

시장을 주도하는 숏폼 플랫폼의 성장세 전망은 놀라울 정도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인스타그램 릴스(Reels)의 CAGR이 63%라고 전망했다. 23년부터 27년까지 유튜브 쇼츠 CAGR 전망은 무려 98%다. 23년 유튜브 전체 광고 매출의 쇼츠 비중이 2.5%였다가, 27년엔 전체 26%에 이를 것으로 봤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2024 인플루언서 마케팅 & 브랜드 혁신 컨퍼런스’를 열어 시장 대세가 된 숏폼의 인기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숏폼을 앞세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접근할지 모르겠다는 청중들이 적지 않았다.

네이버가 시장 변화를 간파하고 숏폼 콘텐츠인 ‘클립’을 전사적으로 밀고 있다. 작년 또는 올해 초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가 눈에 띈다. 네이버가 타 플랫폼과 달리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직접 매칭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채널이 됐다.

김아영 네이버 클립 리더) 유저들은 긴 글을 읽지 않고요. 굉장히 짧은 호흡의 하이라이트 중심의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화면을 탐색하지 않습니다. 무한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는 소비 습관이 굉장히 익숙해지는 사용성을 볼 수 있고요. 그럼에도 네이버는 잘 할 수 있어요. (중략) 개인화에서 초개인화로 나아가려는 네이버앱의 움직임, 크리에이터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는 콘텐츠 자체를 네이버앱에 넣어주자, 이게 네이버 개편의 핵심이고 작년 11월에 일어난 네이버앱의 변화입니다.

이 변화 속에서 네이버의 최종 방향성은 유저가 콘텐츠를 보다가 관심이 생겨서 바로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로 이어지거나 장소를 발견해서 플레이스에서 바로 예약으로 전환하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건데요. 네이버에서의 발견과 네이버에서의 구매 전환을 완결적으로 끝내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쓸모가 이제 굉장히 중요하죠. 그 속에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요. 이게 저희가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참고기사>

‘참, 쓸데 있는 즐거움’ 네이버 클립, 브랜드들 주목

크리에이터여! 도전하시라…내년에도 ’네이버 클립’

인플루언서 검색·분석 플랫폼 ‘태거(Tagger)’를 운용 중인 고지연 NPR 글로벌 마케팅 총괄이 ‘2024 인플루언서 마케팅 & 브랜드 혁신 컨퍼런스’에서 이른바 잘나가는 인플루언서들의 공통점을 공유한 바 있다.

성장률이 빠른 인플루언서 공통점 중에 틱톡에서 콘텐츠 참여율이 높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틱톡 플랫폼 자체 성격이 참여를 불러일으키고 좋아요 누르기나 댓글 달기가 쉬워서 일수도 있고요. 틱톡이 그만큼 성장률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라는 단서도 되겠죠. 트위터(X)의 재미있는 글을 활용한 리액션, 공감 콘텐츠에 참여율이 높았다는 집계도 볼 수 있고요. 운동과 DIY 관련 제품을 만들고 뭔가 수집하는 카테로기 성장률이 높습니다. 향초 만들기와 폰케이스 만들기와 같은 시각적 통일감과 청각 자극을 동시에 제공하는 콘텐츠들이 성장률이 높은 인플루언서 콘텐츠 중에서도 참여율이 높게 나왔습니다.

숏폼 전문 엔터테인먼트 기업 순이엔티의 박창우 대표는 ‘2024 인플루언서 마케팅 & 브랜드 혁신 컨퍼런스’ 발표에서 틱톡 인기 비결에 대해 “틱톡 유저는 시청자가 아니다”라는 점을 꼽았다. 틱톡은 영상 매체가 아닌 소셜 미디어에 가깝다는 것이다. 10% 이상의 독자가 댓글을 달 정도로 인터랙션이 높으며, 15초 단위로 기승전결이 없으며, ‘따라 하기’ 문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또 틱톡의 흥행 요소로 “15초에 담긴 깊이와 영악함”을 꼽았다. 유튜브 10분 영상도 스킵해가며 봐가는 세대에게 15초의 흐름은 적절했다는 것이다. 멀티가 가능한 MZ세대 특성상 빠르고 스피디한 콘텐츠가 통했다.

<참고기사>

지금 당장 숏폼을 해야 하는 이유

SK스퀘어 관계사인 디지털 광고 전문 기업 인크로스는 만 15세~69세 남녀 2000명을 조사한 ‘2024 아이엠 리포트(IAM Report: Incross Analyzes User Report)’를 발표했다. 손윤정 인크로스 대표는 “올해는 숏폼 콘텐츠와 생성형 AI의 급부상으로 인해 디지털 미디어 이용 행태 변화도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조사에 따르면 숏폼 시청률이 높아지는 현상과 관련해 디지털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도 숏폼 동영상 광고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1.0%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10대와 50대가 숏폼 광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선호하는 광고 유형은 검색광고(25.8%), 동영상 광고(24.5%), 리워드 광고(20.5%), SNS 피드 광고(19.5%)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SNS의 콘텐츠 이용 비중에서 숏폼 동영상이 맛집과 카페 등 정보성 콘텐츠를 밀어내고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젊을수록 숏폼으로 쏠렸다. 10대는 콘텐츠 이용 비중에서 숏폼이 무려 84.7%다. 60대 이상에서도 59.3%를 차지, 대세 콘텐츠임이 재차 확인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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