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왓챠, 회생절차 기로…투자사가 기업회생 신청

2025-07-09

왓챠가 적자 누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며 투자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 전환사채(CB) 투자사 중 한 곳이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기업회생 신청은 기업의 자기 자본 10% 이상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가 기업과 협의 없이도 신청 가능하다.

다만, 왓챠는 투자자와의 협의를 통해 기업회생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왓챠 측은 “대규모 전환사채 투자를 2021년 받았으며 회계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을 90% 이상 대폭 개선하고 숏드라마 플랫폼을 글로벌 론칭하는 등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다”며 “왓챠는 투자자의 권리와 의견을 존중한다. 협의를 통해 회생 신청을 철회하고 비즈니스를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왓챠 매출은 338억원을 기록, 전년 438억원보다 22.8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8억 4600만원, 당기순손실은 82억 9600만원이며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907억원 초과한 상태다.

왓챠는 2021년 주요 벤처캐피털과 개인투자자로부터 490억원 규모 CB 투자를 유치했으나 이후 넷플릭스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공습 속에 콘텐츠 투자를 늘리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그 사이 LG유플러스와 인수합병 등도 추진됐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왓챠는 사업 축소와 자회사 매각으로 영업 적자를 2023년 221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줄였으나 기한 내 CB 투자자와의 만기 연장 합의에는 실패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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