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습 폭염, 중앙아시아 농업에 직격탄 맞았다

2025-04-05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난 3월, 평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중앙아시아를 강타한 폭염이 농작물과 식수 공급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런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AFP 등의 외신에 의하면 기후변화와 극단적 날씨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국제기상연구조직(World Weather Attribution;WWA)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무려 섭씨 10도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기후 변화로 인해 이번 폭염의 강도가 섭씨 4도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보수적인 추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폭염이 발생한 시기는 아몬드, 살구, 체리 등 주요 과일 작물이 꽃을 피우고, 밀을 파종하는 농업의 핵심 시즌과 겹쳤다. 특히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전체 노동력의 절반가량이 농업에 종사하며, 농업은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피해가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자 발버그 적십자·적신월 기후센터 기술 고문은 “봄철, 그것도 폭염이 흔치 않은 지역에서 발생한 현상이기에 주목을 덜 받았지만,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유라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이 지역 주요 수원인 톈산과 파미르 산맥의 빙하 14~30%가 지난 60년 사이 녹아내렸다. 이는 내륙국가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식수 공급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 클라크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박사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분석에서 보통 섭씨 2~4도 상승을 확인하지만, 이번엔 무려 섭씨 10도 차이를 보였다”며 “이는 충격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러한 이상 기온은 농업 생산성 저하뿐만 아니라 물 부족, 주민 건강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기후 과학자들은 이번 3월의 폭염이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후 위기 대응의 시급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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