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신설되는 국제공항의 운영 컨설팅을 맡는다.
인천공항공사는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인프라 투자기업 비전 인베스트(Vision Invest)와 ‘타슈켄트 신공항 운영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548만 달러(약 348억원) 규모로, 향후 5년간 공항 건설과 운영 전반에 대한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타슈켄트 신공항 사업은 사업비 약 4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민관협력(PPP) 인프라 프로젝트다. 비전 인베스트는 민간제안 방식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사업을 제안했으며, 신공항은 기존 타슈켄트 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지역에 조성된다. 1단계 완공 시 연간 17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으며, 개발이 최종 완료되면 연간 최대 54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항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사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축적해온 공항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슈켄트 신공항 운영 체계 구축에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공항 접근 교통망, 물류단지, 상업·업무시설 배치, 관광·비즈니스 복합지구 조성 등 공항 중심 복합도시 개발 전략도 현지 여건에 맞춰 제안할 방침이다.
타슈켄트 신공항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항공 인프라 현대화 정책의 핵심 사업이다. 인천공항공사도 사업 주관사인 비전 인베스트와 협의를 통해 지분 투자와 운영 전담 자회사 설립 등 중장기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중앙아시아 교통허브로서 타슈켄트 신공항의 잠재력은 크다”며 “우수한 공항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개항과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번 계약 외에도 지난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사업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예비 협약도 맺었다. 약 200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신규 여객터미널을 건설한 뒤 19년간 공항을 단독 운영하는 방식이다.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천공항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100% 단독 운영권을 확보한 첫 해외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8개국 39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약 4억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