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창록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위원 및 김미연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이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위원장,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각각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인이 유엔 기구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18년 만이다.
서 위원과 김 위원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서창록 위원은 우리나라가 1990년 시민적·정치적 권리규약에 가입한 이후 해당 위원회에 최초로 진출한 한국인으로 2021년부터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김미연 위원은 2018년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후 한 차례 재선된 바 있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는 한국인 최초로 장애인권리위원회 부위원장 및 여성과 여아 실무그룹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당사국들의 장애인권리협약 이행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 김 위원은 아시아 장애 여성으로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 2007년 5월 이양희 전 위원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약 18년 만에 한국인 출신이 유엔 인권협약기구 의장에 진출한 사례다. 앞으로 두 위원의 역량과 활동은 우리나라의 인권이사회 이사국(2025~2027년 임기) 활동과 맞물려 국제 인권 보호·증진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두 위원장의 당선과 관련, “국제적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 정부에도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는 18명의 국제 인권 전문가 출신 위원으로 구성됐다. 시민적·정치적 권리규약(ICCPR) 당사국의 규약 이행 감독·권고를 담당한다. 장애인권리위원회 역시 18명의 국제 인권 전문가 출신 위원으로 구성되며 장애인권리협약의 이행 감독·권고를 맡아왔다. 인권협약기구 위원은 전체 당사국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지만 인권협약기구 위원장은 각 인권협약기구 위원들이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