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역(曆)은 “시간의 흐름 곧 절기의 변화”를 뜻하며 역법(曆法)은 “역을 표시하는 법“이다. 역법에 따라 연월일시와 절기를 기술한 책을 달력, 역서, 책력(冊曆) 또는 calendar라고 한다.
명리학은 태양 지구 등, 천체의 주기적인 움직임이 천기(天氣- 하늘의 에너지)의 실체이고 천기가 시간을 흐르게 하며 우주를 오행의 기운으로 가득 차게 한다고 믿었으며 출생시점의 오행 기운이 개개인의 운명 에너지를 유인한다는 관념을 정립(定立)하게 된다. 이 관념이 오행론의 시초(始礎)다. 그리고 선천에서 받은 운명이 유인하는 대로 성별 성품이나 지능지수(I.Q.)와 같은 에너지를 타고나며 이 에너지가 역서에서 유도해 낸 간지(천간과 지지)들에 상징되어 있으므로 이 간지들을 제대로 감정하면 후천의 길흉을 예측할 수 있다고 보았다.
과거의 역서는 음력이 기본인 달력에 양력의 일종인 ”절기의 역법“을 덧입힌 것이다. 아래에서 우선 역법의 기본인 음력과 양력이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고 다음절에서는 절기의 역법을 살펴보고 이후 위에 언급한 근세 이전에 사용한 역서에 대해 알아보자.
음력과 양력
우리는 달력이란 말을 통상 역법을 서술한 책의 의미로 쓰고 있으나, 달력의 정확한 뜻은 달의 위상변화를 따르는 태음력(太陰曆)을 말한다. 음력은 달의 삭망주기인 29.53일임을 응용해서 한 달을 29일이나 30일로 한 점이 양력과 다르다. 이 때문에 약 365일인 한 해가 12달도 되고 윤달이 추가되어 13달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달력은 날씨에 따른 절기(節氣-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서 절기가 중요한 농경민에게는 매우 불편한 역법이었다.
반면에 태양력은 일 년을 365일이나 366일로하고 한 달을 달의 삭망 주기와 무관하게 28 ~31일로 정하여 12 개월로 고정한바 절기를 가늠하기 쉬웠다.(현대 천문학의 측정에 의하면 지구가 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365.242196번 자전한다고 한다.) 현재 사용되는 태양력은 기원전의 이집트 역법-> 율리우스력->그레고리력을 기초로 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가 태양력을 쓰며 우리나라도 근세조선 말 고종 때부터 태양력을 쓰기 시작하였다.
태음력의 문제는 한 달을 달의 삭망주기로 정한데 있지만, 달의 인력으로 발생하는 밀썰물 등, 바닷물의 움직임이 중요한 어민에게는 아직도 유용한 역법이다.
그 밖에도 그 용도 따라 천체 관측에 특화된 천체력, 항해용인 항해력, 종교력 등이 있다.
⋇ 다음 연재는 ‘3절 절기의 역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