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미(170cm, G)가 1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왔다.
인천 신한은행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맞았다. 중심을 잡아주던 한채진(175cm, F)이 2022~2023시즌 종료 후 은퇴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 올라온 셈.
당시 신한은행 사령탑이었던 구나단 감독은 세대 교체를 어느 정도 염두했다. 그리고 구나단 감독 농구의 특성상, 신한은행은 경기 내내 높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구나단 감독은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줬다.
이혜미도 기회를 많이 얻었다. 광주 수피아여고를 졸업한 이혜미는 2017년에 열린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2라운드 1순위(전체 7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자원. 구나단 감독 밑에서 포인트가드 수업을 받았다.
2016~2017시즌부터 경험을 쌓아온 이혜미는 2022~2023시즌에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다. 데뷔 후 최다인 23경기를 소화했고, 경기당 10분 14초를 뛰었다. 평균 기록은 3.52점 1.39리바운드 1.26어시스트. 출전 경기 수와 평균 출전 시간, 평균 기록 모두 커리어 하이다.
그렇지만 이혜미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신한은행에 남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실업팀(김천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해야 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종료 후 신한은행으로 돌아왔다. 1년 만에 친정 팀으로 복귀했다.
이혜미는 “1년 만에 돌아옥는 했지만, 낯설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웃음). 다만, 함께 했던 언니들이 많이 없었고, 감독님과 코치님도 달라졌다. 그런 이유로, 첫 한 달 정도 적응을 필요로 했다.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라며 신한은행으로 돌아온 소감부터 전했다.
이혜미가 신한은행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 최윤아 감독이 이혜미를 붙잡아줬기 때문이다. 또, 신한은행의 전체 인원이 이전보다 적어져, 이혜미를 포함한 신한은행 전원이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다만, 이혜미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최윤아 감독의 컬러를 빠르게 이해해야 한다. 또, 부족했던 실전 감각과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2025~2026 개막 전까지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이혜미는 우선 “프로에서는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그렇지만 김천시청에서는 기회를 많이 얻었다. 주축 선수로 경기를 뛰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체력은 이전보다 더 나아진 것 같다”라며 업그레이드된 경기 체력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프로와 실업은 많이 다르다. 몸 만드는 과정부터 다르다. 무엇보다 시스템과 환경이 다르다.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몸을 만드는데 더더욱 집중해야 한다”라며 ‘몸 만들기’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고 “‘신한은행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거듭나자’고 마음 먹었다. 그렇게 하려면, 기회를 얻어야 하고, 기회를 얻었을 때 잘해야 한다. 기회를 활용하려면, 부상을 입어서는 안 된다. 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 잘 지내야 한다”라며 해야 할 일을 설정했다.
이야기를 들은 기자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혜미가 말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기자는 이혜미에게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혜미는 이렇게 답했다.
“김천시청에는 1년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잘해주셨다. 김동열 경북농구협회장님과 정귀분 감독님, 함께 했던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사진 제공 = W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