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골든 돔’이라는 미사일 방어 계획을 시작했지만, 의회와 일부 분석가들이 비용과 일정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같은 저궤도 소형 위성을 제외할 경우 최근 우주에 가장 많은 위성을 발사하고 있는 중국도 최근 골든 돔과 유사한 미사일 방어망을 위한 감시 위성을 시험했다. 중국이 공격 능력과 함께 방어·감시 능력까지 갖출 경우 미국의 대응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①중국, 자체 미사일 방어 시제품 시험
2025년 3월 4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지키기 위한 ‘골든 돔’ 구상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1750억 달러라는 주변의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든 돔은 우주에 많은 감시 위성을 배치해 조기에 위협을 탐지하고, 다양한 요격 수단으로 위협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군사 과학 기술을 급속도로 따라가고 있는 중국도 골든 돔과 유사한 미사일 방어 플랫폼을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3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난징(南京) 전자기술연구소가 ‘분산 조기 경보 탐지 빅데이터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시스템을 시험한 뒤 중국군에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플랫폼은 우주·공중·해상·지상 센서를 통합해 전 세계 어디든 중국을 향해 쏜 미사일 최대 1000발을 감시·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난징 전자기술연구소의 개발자들은 이 플랫폼이 아직 초기 단계로 추가 개선이 필요하지만, 전 세계를 감시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미사일 방어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플랫폼은 여러 지역에 흩어진 우주·지상·해상 센서, 레이더, 위성, 전자·광학 감시체계가 수집한 서로 다른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 지휘체계에서 통합해 운용하도록 설계됐다. 난징 전자기술연구소는 이것을 “물리적으론 분산돼 있으나, 논리적으로는 통합된 구조”로 설명했다.
플랫폼은 최대 1000개의 미사일에 대한 데이터 처리 작업을 병렬로 분산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발사 경보·비행 궤적 분석·추적 대상 식별 평가 등 다양한 정보를 생성해 중국군 본부로 공유한다.
실전 상황에서 직면할 수 있는 간헐적 통신 연결이나 전자기 간섭 환경에서도 고속의 안전한 통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 훈련에 사용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확도를 향상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중국의 이번 시험은, 개념 경쟁에서 먼저 실험 시스템을 내놓겠다는 전략 차원의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분석가들은 현재 중국의 시스템이 요격 능력, 신뢰성, 통합 운용성 등 실제 위협 대응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②미 육군, 해외 자주포 평가 사업 재개
9월 30일 미국 육군이 그동안 중단해 온 자주포 현대화를 위한 해외 자주포 평가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미 육군은 제안요청서(RFI)에서 “약 8개월 동안 조직 혁신과 기술 통합, 전투력 강화를 목표로 한 대규모 개혁 프로그램인 ‘육군 변혁 구상(Army Transformation Initiative)’을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도록 목표를 조정해 왔으며,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155㎜ 자주포 시스템이 육군에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2024년 사거리 70㎞를 목표로 한 장사정포(ERCA) 플랫폼 개발을 취소한 뒤 자체 개발을 포기하고 독일·이스라엘·한국의 기존 자주포를 평가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올 2월 중순 1단계 제안 요청서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연기했고, 2025년 5월 M10 부커 등 여러 사업을 중단하면서 일시 중단했다.
지상 전투 시스템 프로그램 집행국이 작성한 제안요청서는 공급업체들에 육군의 ‘접촉 전환(Transformation in Contact)’ 구상에 참여하는 여단에 일시적인 솔루션으로 자주포를 제공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접촉 전환 구상에 참여하는 여단은 단순한 장비 도입이나 서류상 조직 개편이 아니라, 실제 작전 환경에서 부대가 직면한 문제를 즉각 인식하고, 현장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모든 전력 요소기 발전하게 된다.
제안요청서는 주요 공급업체 위치 지도를 포함해 현재 공급망 등에 대한 요약을 제공할 것과 미국 외 주요 공급업체 위치를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등 궁극적으로 미국 안에서 제작된 솔루션을 찾을 것을 명백히 밝혔다.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경우 포신 생산을 포함해 제안된 시스템의 생산 방식을 설명하고, 미국 내 제조 시설과 공급원을 찾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 미국에서 생산된 자주포 한 대를 인도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그리고 여섯 대를 인도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정보도 요구했다. 미국산 155㎜ 포탄 사용과 미 육군 화력지휘소를 통한 디지털 사격 명령 전달 방식 채택도 요구하고 있다. 미국 군사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가 인터뷰한 익명의 업체는 10월 10일까지라는 짧은 응답 시간과 미국 내 현지 생산 등 일부 조건에 대해서 불만을 드러냈다.
③인도, Su-57 직도입에 이어 현지 생산도 추진
인도가 공군력 증강을 위해 자국산 LCA 테자스 경전투기 주문을 늘리고, 중형 전투기로 프랑스에서 라팔 전투기를 추가 도입하려는 가운데, 현재 하이급 전력인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HAL)가 라이선스 생산하는 Su-30MKI보다 더 높은 성능의 전투기로 러시아제 Su-57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는 2010년대 초반 러시아와 함께 Su-57을 기반으로 인도의 요구 조건이 반영된 복좌식 전투기를 개발하는 FGFA(Fifth Generation Fighter Aircraft) 사업을 진행했지만, 러시아의 기술 이전 기피와 폭증하는 사업비로 인해 2018년 사업을 취소한 적이 있다.
인도는 Su-57 도입을 두 가지 사업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매체 더프린트에 따르면 1차로 러시아에서 완제품 Su-57 2개 비행대 분량인 36~40대를 도입해 빠르게 전선 기지에 배치하고, 7개 비행대 분량인 140대는 기술 이전을 통해 HAL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AMCA라는 자체적인 5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이 있지만, 예정대로 진행하더라도 2034년 무렵에나 실전 배치를 시작하기 때문에 약 10년간 대응 전력의 공백이 발생한다. 이 공백을 메울 전투기로 러시아는 Su-57을 제안했고, 미국은 F-35를 제안했다. 두 기체는 2025년 2월 열린 에어로 인디아 에어쇼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인도는 폭넓은 기술이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제안은 거부되었다.
인도의 Su-57 도입 결정은 5월에 있었던 파키스탄에 대한 ‘신두르 작전’ 이후 이루어졌다. 당시 인도 공군은 브라모스 등 장거리 무기로 국경 너머 공군 기지 및 기타 목표물을 타격했다. 인도 공군은 작전이 끝난 뒤 Su-30MKI의 탑재량 한계로 인해 충분한 타격을 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고, 더 높은 탑재량을 지닌 Su-57 도입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u-57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안전한 공역에서 원거리 공격 무기를 발사하거나, 네트워크 전술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탐색하는 데 이용했다. 인도가 Su-57을 도입할 경우 선제공격과 레이더 마비 임무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러시아산 석유 도입 중단을 요구받고 있지만, S-400 지대공 미사일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Su-57까지 도입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