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에너지 구동 전기차(SEV) 분야서 중국 제쳐
- 서구 차 업계 중국 EV와의 글로벌 경쟁 맞설 차세대 연료 기대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일본이 수소차, 중국이 저렴한 대중 전기차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나라라 한다면, 최근 미국은 세계 최초로 태양광 에너지로 달리는 태양광 전기차(Solar electoric vehicle, 이하 SEV)를 생산・상용화하는데 성공한 나라로 자동차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신재생 에너지원에 기반한 모빌리티 시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압력에 놓인 글로벌 차 제조업계는 일본의 수소 기술과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구동 전기차의 장점을 능가할 수 있는 대안적 청정 연료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미국의 자동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Aptera Motors Corp.)는 10월 25일(금요일=두바이 시간)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에서 이 업체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SEV 공식 론칭 행사를 갖고 본격적으로 대량 보급을 위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을 공식화했다.
앱테라 모터스 사는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 칼스바드(Carlsbad)서 창업됐으나 자금난으로 2011년 채무 청산을 위해 해체됐다가 두 원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앤소니(Chris Anthony)와 스티브 팜브로(Steve Fambro)가 의기투합해 2019년 재창업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재창업 이후 업체는 지난 약 3년 동안 인터넷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만 7,000여 투자자들로부터 1억 달러(우리 돈 약 1,400억 원)를 펀딩 받아 사업 자금을 충당하기도 했다.
그 결과, 업체는 드디어 올 2024년 초 미화 3,300만 달러(우리 돈 약 458억 원) 펀딩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2025년 앱테라 SEV 개발 및 생산에 투입될 자금 조달을 위해 조만간 US 캐피털(US Capital)의 투자 지원을 받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교통 분야 온실가스 배출 제로 정책 홍보기관인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CEC)도 후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의 공공 및 민간 지원과 주목을 받고 있는 앱테라는 SEV 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본다.
첫째, 현대 도시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또한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데에서 SEV의 적합성을 내세운다.
앱테라의 SEV는 1회 건전지 풀 충전으로 약 1,600km 주행이 가능하다. 통계 자료 결과, 오늘날 운전자들 대다수는 하루 평균 거리 40~50km의 단거리 이동에 차를 운전한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다양한 니즈 수행에 무리가 없다.
차가 주행하는 동안 태양광을 수집해 발전시킨 전기를 주행용 연료로 사용하는 동시에 잉여분의 전력을 바로 배터리 팩에 축적하는 직저장 시스템 기술을 응용한다. 태양 에너지는 공짜일 뿐만 아니라 태양광 전지(photovoltaic)는 에너지 발전 및 소비 과정에서 CO2 배출이 일체 없기 때문에 기존 대안적 청정 연료 방식 가운데 가장 친환경적인 차 연료 공급 방식이다.
둘째, 앱테라 SEV는 시중 일반 EV 보다 훨씬 저렴하다. 가령, EV 평균 가격은 5만 6,000 달러(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7,800만 원 대) 인 반면, 앱테라 SEV는 3만 5,000달러(우리 돈 약 4,800만 원)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와 달리 태양은 무한하고 충전에 돈이 들지 않을뿐더러 탑재된 전지 팩은 제조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째, 앱테라는 우선 아랍에미리트 연합국 시장에서 SEV를 출시하기 시작해 오는 2030년까지 100만 대 판매가 목표다.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은 기후적으로 일조량이 많은 데다 정책적으로 청정에너지 관련 환경 규제가 매우 까다로운 반면 신기술 관련 교통수단 도입을 향한 태도가 포용적이라는 점에서 이상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앱테라의 태양광 전지는 우리나라의 청정에너지 배터리 팩 제조업체인 CTNS가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할 만하다. 앱테라와 CTNS는 지난 2023년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는데, 이 사업 협력 조건으로 CTNS는 500만 달러(우리 돈 약 7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청정 대안적 에너지원으로써 태양광 전지 기술 공급 상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는 고무적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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