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17년전 논의한 대중문화예술 명예의전당 이제 시작"

2025-03-2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중문화예술가들의 숙원 사업인 명예의전당 설립 논의를 시작하며 감개무량한 소회를 털어놨다.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중문화예술 명예의전당' 추진 방안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유인촌 장관과 함께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연구원들, 배우 유동근, 정보석, 정준호, 성우 이연희, 가수 남진, 박명성 신시컴퍼니 총감독, 설도윤 뮤지컬 감독 등 대중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1분1초 내기도 어려운데 남진, 유동근, 신현준, 정보석, 정준호 등 참석해주셔서 고맙다. 벌써 말 꺼낸지는 17년전인데 그때도 진도가 안나갔다. 이제는 환경이 달라졌고, 대중문화가 갖고 있는 가치나 위상 자체가 워낙 17년전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서. 지금 또 놓치면 이런 기회가 올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이렇게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 문화를 전세계에 파급시키는 데에 가장 큰 앞에 서 있는 대중문화예술 분야를 지금부터 잘 기록하고 잘 남겨두고 이 분야에서 평생을 지내오신 분들에 대한 노고를 우리가 잘 기억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위상이 높아진 만큼 실제 업에 종사하시는 생활이라든지 직업에 대한 만족도라든지, 자긍심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같이 올라와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유 장관은 "명예의 전당이라는 이름이 클 수도 있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데 명예의 전당이 상징적으로 잘 만들어지면 이것으로부터 파생되는 많은 또다른 사건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미국에 있는 대중문화 종사자들의 모습. 유럽에서 활동하는 종사자들의 모습, 일본이나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모습. 여러 가지로 비교가 많이 된다. 우리가 거의 선진국 버금가는 반열에 있기 때문에 걸맞는 처우와 대우, 생활 그런 것들을 따라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장관은 "저도 감개가 무량하다"면서 "이제 시작이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늘 말로 의논하고 생각을 했다 지우고 오랜 시간이라서 이후로는 차곡차곡 쌓여서 얼마뒤에는 결과물을 보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대중문화예술 앞길이 밝을 수 있도록 대중문화의 역할이 크게 될 수 있도록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명예의전당 추진위원회 민간추진위원단의 배우 유동근은 "작년 7월 서부터 8월 달, 명예의전당이라는 우리 내부 숙원사업 건의를 했다. 신영균 선배님부터 남진 선배님 비롯해 후배들을 힘껏 밀어주시고 몇 차례의 모임을 가졌다. 이후 오늘 첫 세미나를 갖게 됐다. 오래 전부터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는 대중 예술인들의 숙원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문화예술의 역사가 100년이 됐다. 한류를 뛰어넘어 오늘날 K컬처의 문화의 중심 국가로서 자리를 잡았지만 뭔가 우리가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의 그 발자취를 보여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만들지도 못했다. 세계인 모두가 우리 것을 좋아하고 세계 젊은이들이 우리나라 말을 배우려 하고 문화를 소비하고 같이 감동해 주는 이런 문화 산업적 가치가 나왔으니까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옛 작업들이 잊혀지지만 기억하고 예우해 주는 공간, 그릇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명예의전당 설립 의미를 짚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민간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추진위원회와 함께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설립 의미를 논의했다. 문광연 채지영 선임연구위원과 배우 유동근이 각각 '왜 지금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인가'와 '대중문화예술인이 말하는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어서 원탁회의를 통해 정책 제안과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원탁회의에는 홍익대학교 고정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배우 정보석, 박명성 신시컴퍼니 총감독 등 민간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했다.

jyyang@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