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을 네트워크에 접목하는 글로벌 연합체 'AI-RAN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AI를 네트워크에 접목하고, 다양한 융합·혁신 서비스를 발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AI-RAN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KT는 지난해말 AI-RAN 얼라이언스 가입을 신청해 최근 일반 멤버로 등록했다.
AI-RAN 얼라이언스는 무선접속망(RAN)에 AI·머신러닝 기술을 네트워크에 적용하기 위한 글로벌 연합체다.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가 주도해 삼성전자, ARM, 에릭슨,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T모바일 딥시그,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일본 도쿄대가 창립멤버로 출범했다. 지난해 9월에는 최진성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의장으로 취임해 조직을 이끌고 있다.
KT의 AI-RAN 얼라이언스 가입은 AI를 네트워크에 접목해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려는 행보다. MS와 AI·클라우드 협력을 통한 기업용(B2B) 서비스에 AI를 강화하는 한편,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글로벌 연합체에 참여해 AI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AI-RAN 얼라이언스 각 그룹은 AI·머신러닝을 활용한 무선통신 최적화 기술, AI와 무선망 융합기술, AI무선망에서의 신규 AI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발굴을 주제로 본격적 협업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RAN 구조상 기지국은 서버 역할을 한다. 기지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을 탑재해 AI 연산에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AI 전송 성능을 높이고 혁신 서비스를 발굴한다.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등 B2B 서비스부터 시작해 장기적으로 무선 기지국 전반에 AI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가 탑재되는 시대를 겨냥해 네트워크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AI-RAN얼라이언스는 각종 백서 발간 등을 통해 글로벌 협업을 시도하며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MWC25를 기점으로 약 100여개 회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고위관계자는 “향후 네트워크도 AI 중심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투자비용 절감은 물론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발굴하며 네트워크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RAN 얼라이언스에는 SK텔레콤 신규 가입을 포함해 창립멤버인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경희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도 멤버로 활동하며 한국의 주도권을 높이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