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본법 내년 1월 시행
국가 차원 거버넌스 정립
과기부, AI 3대 강국 목표
정보통신공사분야 연구 가시화
생성형 AI 기반 정보 제공
사용전검사 등에 활용 가능
[정보통신신문=이민규기자]
인공지능(AI)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AI 기술의 효과적인 용용과 확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I 기반의 기술혁신은 경제·사회 발전의 원동력이자 국가경쟁력 향상의 기초자산이라는 데 다수 전문가의 견해가 일치한다.
AI의 거센 조류를 타고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AI 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선제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21일 제정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은 AI 기술확산과 AI 중심의 산업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월 22일부터 시행되는 AI 기본법은 AI에 관한 국가 차원의 거버넌스를 정립하고 AI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AI 산업발전을 위한 R&D 지원과 표준화, AI 도입·활용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의 근거를 담고 있다.
아울러 AI 집적단지 지정, AI 데이터센터 시책 추진, AI 융합의 촉진 등을 통해 AI 생태계의 혁신적인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과 중소·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사항들도 함께 규정하고 있다.
AI 기본법 제정에 발맞춰 정부 정책도 AI 육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발표한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AI 글로벌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 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올해 1분기 대규모 AI컴퓨팅자원 확충과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개선 방안 등을 담은 ‘AI컴퓨팅인프라 종합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정보통신공사 분야 AI 기술 적용에 대한 논의와 연구활동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AI 중심의 기술혁신과 디지털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KICI)은 최근 발간한 ‘생성형 AI의 발전과 이에 따른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적용 방안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생성형 AI 활용방안을 제시했다.생성형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AI 기술을 뜻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한별 KICI 연구원은 △정보통신공사 관련 사용자 중심 정보 제공 및 추천 △위험성 평가(기준·자문) 관리 △정보통신설비 BIM 라이브러리 자동 제작 등에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김 연구원은 기술기준, 표준품셈, 표준설계설명서·공법 등 정보통신공사 관련 기초자료를 사용자 중심으로 제공하는 데 생성형 AI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정보통신공사업 기초자료의 변경내용을 간편하게 검색하고 표출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일관성 있는 업무 수행을 지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정보통신공사 표준품셈이나 설계기준, 설계설명서·공법 등을 심층적으로 학습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 중심의 법령정보를 제공하거나 추천하는 정보통신공사 전용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ICTPE)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정보통신 엔지니어링 정보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ICTPE는 대화형 AI 모델인 챗GPT를 지렛대 삼아 정보통신 시공현장 등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 법규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ICTPE 연구개발분과는 LLM(Large Language Model, 거대언어모델)을 엔지니어링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을 바탕으로 정보통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법령과 기술기준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게 연구의 핵심이다.
연구를 담당한 박민영 기술사는 “정보통신설비 설치에 관련된 법령과 기술기준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적용할 수 있도록 LLM 활용방안을 적극 강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민영 기술사는 LLM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정보통신공사 착공 전 설계도 확인과 사용전검사를 들었다. 해당 업무에 LLM을 적용해 업무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 등 건설분야 주요 기업도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각종 프로젝트 관리, 설계 검토 및 지원 등에 대해 다각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보고서에서 “생성형 AI 기술은 건설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성공적인 AI 기술 도입을 위해서는 기업의 자체 데이터 품질 확보와 정보보안 강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