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 딥시크(DeepSeek) 등장으로 앞으로 CSP(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업체들은 보다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컴퓨팅 모델 채택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딥시크-V3, 딥시크-R1 출시는 업계 전반에 보다 비용 효율적인 AI 인프라로 전환됨을 강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개발로 최종 사용자들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같은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보다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컴퓨팅 모델을 채택하는 데 중점을 두고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보다 엄격한 평가를 수행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CSP는 구축 비용을 낮추기 위해 사내 ASIC(주문형 반도체) 인프라 도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역사적으로 AI 산업은 성장을 위해 확장 모델, 데이터 볼륨 증가, 하드웨어 성능 향상에 의존해왔다"면서 "그러나 비용 증가와 효율성 문제로 전략이 바뀌었다. 딥시크는 모델 증류 기술을 채택해 대규모 모델을 압축하고 추론 속도를 개선하며 하드웨어 종속성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성능 하드 웨어 선택, 혁신적인 증류 기술, 개방형 API 전략이 딥시크의 경쟁 우위라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이 접근법은 기술 혁신과 상업적 실행 가능성을 균형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AI 산업의 더 큰 효율성 향상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증류(distillation)'는 AI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 목적으로 사용, 유사한 기능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딥시크 등장에 충격을 받은 미국은 엔비디아의 AI칩 등 반도체 대중국 수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기술 굴기라는 도전과 미국의 대중국 제재라는 위기 속 중국은 AI 칩 투자,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 개발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AI 관련 기업들은 AI칩과 공급망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중국 CSPS는 사용 가능한 엔비디아 H20을 계속 조달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에 배포하기 위한 독점 ASIC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은 기존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으로 하드웨어 한계를 보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딥시크는 모델 증류 기술을 채택, AI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함으로써 이러한 접근 방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가 중국에 대한 AI 및 반도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 AI 기업들은 독점 AI칩 및 HBM(고대역폭메모리) 하드웨어 개발을 가속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