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간판 스타 바비 위트 주니어가 WBC 참가를 선언했다.
MLB닷컴은 27일 위트 주니어가 WBC 참가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미국 선수들 중 WBC 참가를 공식 선언한 선수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위트 주니어가 3번째다.
위트 주니어의 WBC 참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위트 주니어는 2023년 미국 대표팀에 뽑혀 WBC에 출전했다. 2022년 데뷔해 2년차였던 2023년에 WBC를 첫 출전했는데, 당시만 해도 주전은 아니었다. 2022년 데뷔 시즌에 20홈런-30도루를 작성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4위에 오르는 등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당시 미국 대표팀에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을 비롯해 쟁쟁한 멤버들이 너무 많았다.벤치 멤버로 WBC에 나섰고, 2타수1안타를 쳤다.
이후 위트 주니어의 위상은 엄청나게 높아졌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으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2024년에는 타율 0.332로 타격왕을 수상하면서 저지의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저지하고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까지 휩쓸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저지에 이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MLB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은 첫 10경기에서 타율 0.244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2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현재까지는 지난해보다 살짝 부족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20홈런-30도루는 거뜬히 달성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현재 명실상부한 MLB 최고 유격수다.
보통 많은 선수들이 시즌 준비에 방해가 된다며 WBC 참가를 고사하곤 한다. 하지만 위트 주니어는 다르다. 우선 그는 대표팀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WBC에 앞서 2018년 미국 18세 이하(U-18) 대표팀에 뽑혀 팬아메리칸 챔피언십에 출전, 타율 0.576에 3개의 홈런과 3루타를 쳐내며 대회 MVP에 뽑힌 적이 있다. 당시 파나마와 결승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위트 주니어의 아버지인 바비 위트 시니어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미국 대표팀에 뽑혀 미국의 은메달에 기여하기도 했다.
2023 WBC에서 일본에 패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던 미국은 2026 WBC에서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우승에 도전한다. 2023년에는 주축 전력은 아니었던 위트 주니어는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거듭했고, 이제는 어엿한 미국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가 될만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위트 주니어는 “참가하게 돼 영광스럽다. 지난번(2023년)에는 조금 부족했다”며 “그래서 난 팀을 도와 팀이 금메달을 따고, 국가가 금메달을 따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WBC가 열리는) 3주가 아무리 길어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위대한 나라를 대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가슴에 미국을 걸칠 수 있게 된 것은 큰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