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과 동시에 지구 온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선서로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년 전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한 뒤 파리 기후 협약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정부 시절에 파리 기후 협약에 다시 가입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선거 유세 당시 기후 위기 주장은 '사기'라면서 관련 친환경 정책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백악관은 이 밖에 백악관 홈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 사진과 함께 '미국이 돌아왔다'는 문구를 올렸다.
이와 함께 "나는 매일 숨을 쉬는 순간마다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 당신이 누려야 할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국이 실현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진정한 미국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도 게재했다.
백악관은 이 밖에 ▲ 인플레이션 종식 및 생활비 인하 ▲ 미국 노동자를 위한 감세 ▲ 국경 안전 강화 ▲ '힘을 통한 평화' 복원 ▲ 에너지 패권 ▲ 미국의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등을 트럼프 2기 정부가 추진할 6대 우선 정책 의제라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특히 '에너지 패권 정책'과 관련, "미국인들에게 석유, 가스, 전기 등 낮은 에너지 비용을 제공하는 게 우선 과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에너지 생산을 장려함으로써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힘을 통한 평화'에 대해선 "미국을 불필요한 외국의 전쟁에서 벗어나게 하고, 군사 대비 태세를 개선하는 동시에 모든 위협과 위험 요소로부터 나라를 방어할 것"이라면서 "끝없는 전쟁으로 이끈 실패한 정책을 대체하고 '힘을 통한 평화'라는 대담한 비전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적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체포 후 석방 관행을 폐지하고,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는 한편 (중남미 이민자들이 합법적 지위를 얻을 때까지 미국을 차단하는) '멕시코 잔류' 정책을 복원하고, 법 집행 기관과 국경 당국자에게 안전한 국경을 복원할 권한으로 부여함으로써 이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도 에너지 비상사태와 멕시코 남부 국경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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