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르웨이 재무장관에 전화 걸어 "노벨 평화상 받고 싶소"… 최근 부쩍 집착 드러내

2025-08-15

노르웨이 현지 매체 "트럼프의 전화, 이번이 처음 아냐"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노벨 평화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노르웨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노벨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데 최근 들어 부쩍 노벨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 평화상은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수상자를 결정하며 매년 10월 발표한다.

로이터 등이 인용한 노르웨이 경제일간지 다겐스 나링스리브 보도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장관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거리를 걷고 있을 때 갑자기 예정에 없던 트럼프의 전화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나는 노벨상을 원한다. 그리고 관세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익명의 제보자가 전달한 것이라고 한다.

다겐스 나링스리브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 문제와 관련해서 스톨텐베르그 장관에게 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했다.

스톨텐베르그 장관은 두 차례 노르웨이 총리를 역임했고, 2014~2024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을 지냈다. 올해 2월부터 노르웨이 재무장관을 맡고 있다.

그는 나토 사무총장 재직 시절 첫 번째 임기의 트럼프와 교류했다.

스톨텐베르그 장관은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의 통화에 앞서 관세와 경제 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통화 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백악관 관계자 여러 명이 함께 했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확인을 요구한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자신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버락 오바마 등 4명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트럼프는 특히 최근 들어 노벨상에 대한 언급을 부쩍 자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NBC 방송은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모두 7차례 노벨상을 언급했는데 이중 6차례가 지난 6~7월 사이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달 언론 브리핑에서 세 번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개월 동안 평균 한 달에 한 번꼴로 평화협정이나 휴전을 중재했다"며 "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줄 시점이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도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는 국가들 중심으로 트럼프의 노벨 평화상 수상 주장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며 노벨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트럼프의 중재로 평화 선언에 서명한 후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캄보디아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한 현직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하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수상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이끌어 낸다면 노벨 평화상에 대한 그의 야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와 중동, 인도·파키스탄, 코카서스 등에서의 여러 분쟁을 종식시키려 노력한 점은 인정되지만 캐나다와 파나마, 그린란드 등 등에 대한 제국주의적 압박과 세계를 불안정으로 몰아넣은 관세 전쟁, 미국 내 민주주의 퇴행 등으로 비판 또한 거세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헛된 욕심'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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