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의 미국 생산 거점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는 지리적 이점과 다양한 세제 혜택 등을 갖추고 있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꼽히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전기로를 건설하기 위해 루이지애나·텍사스· 조지아 등 미국 남부 주 정부와 접촉해 왔는데 최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의 방문으로 루이지애나주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랐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전기로를 건설해 25%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나고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미국 공장에 안정적으로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한다는 방침이다. 지리적 이점과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는 루이지애나주가 현대제철에게 최적의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루이지애나주는 미시시피강 하류에 위치해 있어 선박 활용이 용이하다. 뉴올리언스항 등 대형 항구도 있어 효율적인 물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미국 동남부 알라배마, 조지아에 위치한 현대차, 기아차 공장과도 그리 멀지 않아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루이지애나주는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제조업 투자 유치를 장려하기 위해 운영하는 산업 세금 감면 프로그램(ITEP)를 운영하고 있는데 신규 또는 제조 시설 확장에 최대 10년 동안 재산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조사에 따르면 루이지애나는 전국에서 산업용 전기 요금이 가장 낮은 주 중 하나이기도 하다. ITEP를 비롯한 각종 세제 혜택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 롯데케미칼이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 에틸렌글리콜 플랜트를 건설했고 동성 화인텍도 공장을 세웠다.
루이지애나주도 우리나라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주 주지사는 지난해 10월 방한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루이지애나 진출이 현지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루이지애나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서 주 정부와 다양한 논의를 해야 하고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투자는 예민한 부분인 만큼 협상이 마무리되면 주정부 쪽에서 먼저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