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대신 애플 파트너 선정
딥시크 쇼크 이후 부각돼 급등
월가 “비중 확대”…투심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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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가 애플과의 AI 협력 소식에 4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딥시크 쇼크’ 이후 인터넷·소프트웨어 섹터가 부각되고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투자 의견이 나오면서 주가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홀딩스ADR(BABA)은 전 거래일 대비 1.31% 오른 112.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딥시크 쇼크로 엔비디아 등 반도체 종목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달 27일부터 보름여 동안 알리바바의 주가는 26.52% 올랐다.
같은 기간 알리바바 일일 변동률의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그래닛 셰어즈 2X 롱 알리바바 데일리(BABX)’는 56.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은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등 자사 기기 AI 기능 탑재를 위해 알리바바와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애플은 최근 중국 규제 당국에 공동 개발한 AI 기능을 아이폰 등에 탑재하기 위해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애플은 지난해 바이두를 주요 파트너로 선정했으나 기술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그만두고 대신 방대한 전자상거래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한 알리바바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딥시크-R1’을 공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달아 자사 AI 모델을 출시하며 인터넷·소프트웨어 섹터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큐원2.5-VL’을 출시한 데 이어 28일엔 더 발전된 모델인 ‘큐원2.5-맥스’를 출시하며 성능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딥시크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월가의 투자 심리도 긍정적이다. 알렉스 야오 JP모건 연구원은 알리바바에 대해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활용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며 비중 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125달러를 제시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 매니지먼트가 지난해 말 기준 알리바바 지분을 1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했다는 소식에 하루에만 주가가 7.55% 뛰기도 했다.
한편 오는 2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에서도 2030년에 AI 최대 강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AI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AI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