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는 별의 소리를 들어요
완다 디아스 메르세드·에이미 S. 핸슨 글
로시아 아레올라 멘도사 그림 | 지구 옮김
너머학교 | 40쪽 | 1만7500원

그런 생각을 해 볼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먼다면, 귀가 들리지 않는다면, 말을 할 수 없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 완다는 시각장애인이다. 대학교 3학년 때 시력을 잃었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천문학자다. 이 삶은 도대체 어떻게 일궈졌을까.
완다네 가족은 푸에르토리코의 우림 속 작은 마을에 살았다. 가족들과 함께 새벽 낚시를 간 완다는 아홉 살 인생 처음으로 수백만 개의 별들과 마주하게 된다. “저 빛들은 사실, 별이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지는 돌이란다.”
아빠의 이 말은 완다의 마음속에 반짝이는 호기심을 만들었다. 커가면서 우주를 좀 더 이해하고 싶었던 완다는 대학에서 물리학에 매진한다.

그런데 3학년이 되자 이상한 일들이 생겼다.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이더니 어느 날은 현관문 열쇠 구멍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암흑이 닥쳤다. 어릴 때부터 앓던 당뇨병이 시력을 앗아간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우주를 공부할 방법이 없어.’ ‘아니, 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어느 날, 친구가 연구 과제를 들려준다며 라디오를 켰다. ‘스스스스스’ ‘스스스슉슉슉’ 잡음이라 생각했던 소리는 변하고 있었다.
“이건 태양 폭발이야.” 그 순간, 완다는 소리를 통해 다시 별에 닿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그 결심은 나사 인턴십으로 이끌었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완다는 시각장애인 천문학자가 됐다.
“장애물에 굴복하지 마세요. 길이 없다면 만들어 가세요. 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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