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1800만명이 걸린 OO병…가볍다고 방치하다간 ‘수술’까지

2025-03-22

잇몸은 치아를 지지·보호하며 구강 내 감염예방 등에 영향을 준다.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신체부위지만 많은 사람들이 치주질환(잇몸병)에 대해서는 심각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매년 3월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지정한 ‘잇몸의 날’이다. 이를 맞아 신승일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를 통해 잇몸병의 증상과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잇몸병 환자는 2020년 1649만명에서 2023년 1893만명으로 3년 새 14.8% 증가했다. 잇몸병은 건강보험시삼평가원의 ‘다빈도 질병 통계’에서도 매년 외래 환자 수 1, 2위를 차지하는 다빈도 질환이다.

잇몸병은 미생물 또는 미생물 집단에 의해 발생하는 치아 주위 조직의 염증성 질환이다. 입속 잔여물에서 증식한 세균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치은염은 치아의 뿌리와 만나는 잇몸 안쪽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로 간단한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증상이 경미하다고 해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염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그 범위가 잇몸뼈(치조골)를 포함해 주변 조직으로 확대돼 치주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치은염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정도의 증상인 반면, 치주염은 조직이 파괴되어 잇몸뼈가 녹거나 이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 발치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치주 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치은절제술, 치조골이식술 등 다양한 외과적 치주수술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환자는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달리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거나 치아가 시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잇몸병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위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유해균이 증식하고, 끈적한 세균막인 치태가 형성된다. 이 치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치석으로 변하게 된다. 치태와 치석을 방치한 채 염증이 계속되면 치료를 받더라도 잇몸병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아무리 양치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치간부라 불리는 치아 사이의 면은 접근이 어려워 완전히 치석을 제거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치료가 끝났다하더라도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 재발의 원인이 되는 세균성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치아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병탁 기자 ppt@nongmin.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