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 먹는데 간암이라고? 옆구리서 놓친 ‘무서운 징조’

2025-03-23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술은 간의 ‘천적’으로 꼽힙니다. 술을 마실 때마다 독성 물질인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이 쉴 새 없이 가동되기 때문인데요. 최근 술을 즐기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술만큼 간을 심하게 망가뜨리는 위험 인자가 또 있다는 거죠.

김범경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요즘 환자들에게 “술 끊으라”는 말만큼 “살 빼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평소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데 배가 아파 검사를 해봤더니 간암이 나온 환자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김 교수는 “간암의 주요 원인인 B·C형 간염이 없다고 방심했다가 살 때문에 간암에 걸리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뉴스 페어링’에선 ‘침묵의 장기’인 간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지방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한간학회는 현재 1094만 명 수준인 지방간 환자가 2030년에는 1164만 명으로 늘어날 거라고 내다봤는데요.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앓게 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지방간이 무서운 이유는 전조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못 느끼다가 건강검진으로 지방간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그래서죠. 김 교수는 “모든 지방간이 간염·간암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면서도 “검사 결과 ‘이 항목’에 이상이 있다고 나왔다면 바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방간이 큰 병으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한 ‘골든타임’은 언제일까요.

지방 없는 깨끗한 간을 만드는 생활습관도 알아봤습니다. 매끼 먹는 밥 한 공기 이만큼만 줄이면 간에 지방이 끼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방간을 예방하면서 건강도 지키는 식습관은 무엇일까요. “1시간을 걸어도 살이 안 빠진다”는 지방간 환자에게 김 교수가 강력히 추천하는 운동이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방송으로 확인하세요.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침묵의 지방간, 배의 ‘여기’ 만지면 알 수 있다

📌‘나는 지방간 위험군일까?’ 자가진단법

📌정상 체중인데 지방간인 환자, 몸에 ‘이것’ 부족했다

📌지방간 좋아지게 하는 뜻밖의 치료약

📌1시간 걷지 말고 ‘이 운동’ 20분 해라

🎤진행 : 박건 기자

🎤답변 : 김범경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지방간은 왜 생기나.

지방간은 말 그대로 지방이 간에 쌓여 있다는 의미다. 과학적으로 정의하면 전체 간세포 중 지방을 함유한 간세포가 5%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과학적 정의에 따라 진단하려면 몸에 무리를 주는 검사를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간 전체 부피의 5% 이상을 지방이 차지하고 있을 때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어서 생긴 영양분 중 에너지로 쓰이지 못한 잉여는 지방으로 저장된다. 그 지방이 넘쳐서 간까지 가면 지방간이 생긴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어떤 병으로 이어질 수 있나.

그나마 다행히 지방간은 B·C형 간염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다. 지방이 간에 쌓인 상태에서 얌전히 있으면 그 자체로 간에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근데 쌓인 지방이 주변 간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면 문제가 된다. 그걸 지방간염이라고 부르는데 그 시점부터 간이 조금씩 나빠진다. 간에 염증이 생기면 그 염증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흉터가 생기고, 그 흉터를 간 섬유화라고 부른다. 그게 쌓이다 보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간암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지방간의 전조 증상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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