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은 끊거나 줄이고 매주 적당한 운동을 하며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를 챙겨 먹는 암 생존자의 사망 위험이 24%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암학회 역학연구 책임자 잉 왕 박사팀은 7일 국제 학술지 미 국립암연구소 저널을 통해 비흡연 비만 관련 암 생존자 3742명(평균 연령 67,6세)을 평균 15.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미국암학회가 권고하는 암 생존자를 위한 영양‧신체활동 지침을 준수한 사람은 사망 위험이 24%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암학회가 2022년 마련한 지침은 ▲비만과 체중 증가 주의 ▲신체활동 유지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 위주의 식단 ▲알코올 섭취 제한 등을 담고 있다.
기본적으로 암 생존자는 체중 증가를 피하고 건강한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꾸준한 신체활동도 중요하다. 성인은 매주 150~300분의 중간 강도 운동이나 75~150분의 고강동 운동을 해야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매일 1시간 이상 중간 또는 고강도 운동을 하면 된다.
식사는 가공식품을 피하고 채식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녹색·빨간색·주황색 등 다양한 색상의 채소로 몸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콩류, 통곡물을 먹는 것도 좋다.
반면 가공식품이나 단순당이 첨가된 음료를 피해야 한다. 술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업무적으로 술을 마셔야 하거나 금주가 힘들다면 여성은 하루에 한 잔, 남성은 하루에 두 잔 이하가 적당하다고 학회는 권고했다.
연구팀은 암 생존자들을 지침 준수 여부에 따라 0~8점으로 평가하고 사망 위험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 기간 사망한 사람은 2340명이었으며, 지침 준수 점수가 6~8점인 생존자는 0~3점인 생존자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 낮았다. 또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암 관련 사망 위험은 각각 33%와 21% 낮았다.
암 진단을 전후해 지침 점수를 5점 이상을 유지한 생존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점 미만을 유지한 생존자보다 낮았다.
논문 제1 저자인 왕 박사는 “연구 기간 지침 준수 점수를 높인 사람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낮아졌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생존자가 더 오래 살기 위해 어떤 생활 습관을 선택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