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중국어로 새해 인사...태국, 中 관광객 붙들기 안간힘

2025-01-20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최근 중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태국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태국은 총리까지 나서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중국 관영 신화사에 발표한 동영상을 통해 중국어로 새해 인사를 전했다고 신화사가 20일 전했다.

패통탄 총리는 영상에서 중국어로 새해 인사인 '신녠콰이러(新年快樂)'라고 말했으며, 올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중국의 관영 매체에 동영상을 제공한 만큼, 다분히 중국인의 호감을 얻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중국인 배우와 모델이 태국 국경 인근에서 잇따라 실종됐다가 구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인들은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실종되었으며, 중국계 범죄 조직이 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의 치안 불안이 부각되면서 중국 내에서는 태국 여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해당 사안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지난 17일 SNS 계정을 통해 "최근 사건이 태국인에게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중국 관광객 사이에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일으켰다"며 "초국가적 범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태국 국가 관광국 국장 역시 "태국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다양하고 안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설날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태국은 공식적으로 '태국 관광 경찰'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중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며, 24시간 긴급 구조, 경찰관과 실시간 채팅, 알림 및 경보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러한 태국 당국의 노력으로 잠시 주춤했던 중국인들의 태국 관광 열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교통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태국 입국 관광객 수는 40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2.6% 증가한 77만 명으로 집계됐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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