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적과 부상’ 공백 생긴 구단들…‘난 자리’ 누가 잘 메울까

2025-03-06

2025 스토브리그는 여러 구단에 숙제를 안겼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선 어김없이 주축 선수를 떠나보낸 팀들이 나왔다. ‘난 자리’를 메우기 위한 구단들의 고민은 스프링캠프로 이어졌다. 이젠 시범경기를 통해 고민의 결과물을 점검할 차례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해 핵심 불펜 장현식 없이 2025시즌을 준비한다. 장현식은 지난해 75경기(75.1이닝) 5승4패 16홀드 평균자책 3.94의 성적을 거둔 뒤 FA 시장에서 LG와 4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했다. 불펜 뎁스가 탄탄한 팀이라지만, 중간에서 70이닝 넘게 던진 투수의 공백은 작지 않았다.

KIA는 키움에 현금 10억원과 신인 지명권 2장을 얹어 마무리 출신 조상우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을 보강했다. 캠프 기간 조상우의 쓰임새를 고민한 이범호 KIA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여러 테스트를 해볼 생각이다.

이 감독은 “장현식 자리에 조상우를 넣느냐 아니면 조상우를 8회에 고정하고 가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시범경기에는 6회, 8회에도 올려 보고 정해영 대신 마무리를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9회에도 올려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허경민이 KT로 FA 이적(4년 최대 40억원)하며 내부에서 후임 3루수를 찾아야 했다. 2018년 골든글러브 출신 허경민은 2023년 신설된 수비상을 2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공수에서 제 몫을 해온 선수다. 지난해 타격에선 115경기 타율 0.309를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해 140경기 타율 0.280, 18홈런, 81타점을 기록한 2루수 강승호의 포지션을 3루수로 바꾸는 방법을 택했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를 마친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강승호는 3루에서 안착했다”고 전했다.

선발 투수 엄상백(4년 최대 78억원)과 주전 유격수 심우준(4년 최대 50억원)이 한화로 이적한 KT도 출혈이 컸다. KT는 건강을 되찾은 소형준의 선발 복귀와 SSG에 김민을 내준 대신 받아온 좌완 오원석으로 5선발까지 채웠다. 심우준이 떠난 유격수 자리에는 일단 김상수가 있고, 황재균도 유격수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캠프 도중 부상으로 주요 전력이 이탈한 팀도 부상자가 복귀할 때까지 공백을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선발진 평균자책 꼴찌(5.26)였던 SSG는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일본 캠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조기 귀국했다. SSG는 지난 1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2주 뒤 재검진하고서 재활 일정을 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단 개막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한다.

당장은 기본 투수들이 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장 김광현은 “4선발 문승원이 위로 올라오고, 5선발 후보들더 도 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도 선발 데니 레예스(발등)와 주전 3루수 김영웅(늑골)이 부상으로 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투·타 주축인 이들이 복귀할 때까지 남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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