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다음 시즌에 장원삼이 복귀할까.
15일 JTBC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미공개] 2025 시즌 확정 기념 회식 깜짝 손님 ‘장원삼’의 등장!! 최강야구 비하인드‘라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 속에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몬스터즈’ 팀의 회식 장면이 담겼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회식 중 ‘몬스터즈’의 단장 장시원 PD가 “지금 손님이 한 분 왔다”라고 얘기하며 선수들의 이목을 끌었다. 깜짝 등장한 손님은 지난해 음주운전사고로 ‘최강야구’에서 하차했던 투수 장원삼.
장원삼은 작년 8월 17일 낮 12시에 부산 수영구에서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냈다. 술을 마신 다음에 바로 운전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전날부터 마신 술이 덜 깬 상태로 차를 끌고 나온 이른 바 ‘숙취 운전’이었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원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출연 중인 JTBC ‘최강야구’에서 자진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원삼은 멋쩍은 듯 등장하여 “(사건 이후)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나왔던 것 같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 사건 이후로 반성하며 두 달째 자숙 중이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후 장원삼과 장 PD의 이야기가 논란이 되었다. 장 PD가 장원삼에게 먼저 “최강 몬스터즈에 다시 돌아오고 싶냐”고 물었고 장원삼은 “아이 돌아와야죠”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장PD 역시 “심사를 받고 들어와라”며 장원삼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서 “트라이아웃(선발 시험)에서 만나요”라는 방송 자막이 나오며 다음 시즌 장원삼의 복귀 분위기를 조성했다.
해당 영상이 업로드된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숙취운전이라고 해도 면허 취소 수준이면 스스로도 술 덜 깼다는 자각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단순히 단속에 걸린 것도 아니고 사고까지 냈는데 어떻게 방송 복귀를 할 수 있는 것이냐”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두 달이면 자숙이 아니라 ‘휴식’”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영상에서 장원삼은 ‘두 달째 자숙 중이다’고 말했기 때문에 촬영 시점은 작년 10월로 짐작된다. 고작 두 달 하차한 것이 온전한 반성과 자숙으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또한 음주로 물의를 일으켰던 당사자를 술자리에 부른 것도 문제라고 누리꾼들은 지적했다.
물론 장원삼의 ‘숙취 운전’을 기존 ‘음주 운전’과 같은 잣대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누리꾼은 “술을 마신 직후 운전도 아니었으며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후 운전이기에 장원삼도 억울한 면이 있을 것”이라고 장원삼의 복귀를 지지했다. 또 “장원삼이 나간 이후 재미가 없어졌다”며 “시청률을 위해서라도 장원삼은 ‘최강야구’에 필요하다”고 반기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최강야구’의 시청률은 장원삼의 하차 이후 소폭 하락했다.
물론 예능 방송을 제작하는 PD 입장에서 유머 감각이 뛰어난 장원삼의 복귀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다만 음주운전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복귀가 프로그램 이미지에 미칠 영향 역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운동선수의 음주 운전은 허구연 KBO 총재가 취임한 이후 음주운전 문제를 가장 강조해왔을 정도로 대중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얼마전 SSG 랜더스가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박정태 2군 감독을 선임한 것 역시 아직까지 논란이 진행 중이다. 이에 책임 있는 제작진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누리꾼은 “PD가 장원삼을 복귀시키며 프로그램의 인기와 화제성을 우선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에 대한 PD의 직접적인 복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 에그이즈커밍 PD인 나영석 PD는 과거 ‘신서유기5’에서 ‘병역 기피 의혹’이 있었던 MC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냥 안부나 물어봤습니다’라는 자막을 달아 “방송 복귀 시도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나 PD 측은 “사실무근이다”라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많은 사람은 여전히 그 장면을 두고 “은연 중에 MC몽의 복귀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아직 별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책임감 있는 방송 제작은 시청률 이상의 가치를 고려해야 하며, 시청자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형성된다. ‘최강야구’ 제작진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