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이 빅뱅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그룹을 언급한 팬을 차단한 것에 대해서도 “희망 고문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자신의 ‘경솔함’을 사과했다.
2017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탑은 긴 자숙 끝에 지난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를 통해 연예계에 복귀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14일, 무려 11년 만에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게 된 그는 그간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먼저 탑은 자숙을 언급하는 네티즌에게 “저도 (활동을) 할 계획이 없다”고 응수한 것에 대해 “20대는 너무 찬란하고 영광스러웠다. 사랑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너무 큰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의 제 몰락과 추락은 처음 겪는 일이라 심리적으로 피폐해져 있었다. 너무 어두웠고, 많이 무너졌었다. 판단력도 없었다. 당시 힘든 마음에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지금도 그 부분은 너무 부끄럽게 생각하고, 평생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뱅을 탈퇴한 것도 무너져 있던 당시, 그룹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라는 사람은 빅뱅이라는 팀에게 큰 피해를 준 장본인이었다. 팀을 떠나겠다고 말한 지도 오래된 상황이었다. 그 당시엔 무너져 있어서 힘이 없었다. 눈앞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 탑은 “지난 7~8년 사회와 단절된 채 집과 작업실만 오갔었다. 음악 작업을 할 때 그나마 숨이 트이더라.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계약 기간이 끝날 때쯤 ‘봄여름가을겨울’을 마지막으로 빅뱅을 완전히 떠나기로 했다. 돌아가기엔 면목이 없었다. 제가 혼자 해나가는 일은 제가 저지른 과오와 큰 실수에 대한 것을 감내하는 부분이다. 다시 팀으로 들어가서 다시 피해를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2’ 속 약쟁이 래퍼 타노스가 그룹 빅뱅을 연상케 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타노스가 ‘둥글게 둥글게’ 게임을 하며 춘 춤이 빅뱅 노래의 안무와 유사하며, 타노스의 랩 일부가 ‘라스트 댄스’ 속 랩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탑은 “춤에 관련된 의견은 저도 봤는데, 당시 빅뱅을 생각하며 춘 건 아니다. 미국 전통춤, 카우보이 춤에서 따왔다. 그냥 자연스럽게 나왔다. 가사도 그렇다. 타노스다운 랩을 생각했을 때 가장 힙합 루저스럽고, 오그라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지만, 쇼츠로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다 보지 않나. 타노스는 거의 짱구 수준으로, 초등학생도 따라 할 수 있는 ‘병맛’ 랩을 생각했다. ‘라스트 댄스’에 나온 랩이라고 하시는데, 그 랩도 제가 쓴 것이지만 맞물려서 생각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빅뱅을 언급한 팬을 SNS에서 ‘차단’한 행동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과분한 사랑을 그동안 받았다. 그 과정에서 너무 큰 실수를 저질렀다. 다른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다. 아직 재결합을 원한다거나, 그런 팬들이 계신데. 제 입장을 밝히는 건 지금 처음으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저를 태그 건 사진이 올라오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팬들의 재결합 염원 사진을 보기도 하는데 희망 고문을 하는 것 같아서 당사자로선 가슴이 아프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어진 가족사진을 보는 것이 당사자만큼 힘든 사람은 없다고 여긴다. 오해를 샀다면 경솔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멤버들에 대해선 “저는 빅뱅 멤버들에게 평생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 아직 큰 죄책감이 있다. 선뜻 연락을 하진 못하고 있다”고 여전히 미안한 마음을 표하며 “저도 그들이 2024 마마 어워즈에 선 것은 물론 봤다. 정말 멋있게 봤고, 저는 그들이 잘 되길 마음으로 평생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