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히트가 에이스에 제대로 뿔이 난 모양이다.
크리스 헤인즈 기자에 따르면, 마이애미가 지미 버틀러(포워드, 201cm, 104kg)의 징계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틀러는 최근 마이애미의 팻 라일리 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징계 이후 얼어붙은 관계를 회복하고, 구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버틀러의 의견을 듣는 것은 물론, 구단의 입장도 구체적으로 전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구단주까지 나설 예정이었다. 마이애미의 미키 애리슨 구단주는 징계가 끝난 이후, 버틀러가 출격하게 된다면 그와 만나 대화를 나눌 의사도 내비쳤다. 팀의 전력을 책임지고 있는 데다 그간 누구보다 팀에 공로와 공헌이 많았던 만큼, 구단 결정권자가 모두 버틀러를 일정 부분 다독이려는 것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돌연 버틀러의 징계 추가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파악하기 어려우나, 버틀러가 라일리 사장과 면담 이후 여전히 트레이드를 고수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혹, 이와는 별개로 라일리 사장과 마이애미 고위관계자가 버틀러의 태도에 만족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례적인 것은 면담 이후 이와 관련된 소식이 나온 데 있다. 즉, 버틀러 입장에서 보면, 선수가 사장의 심기를 건드렸고, 구단이 분개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버틀러의 요청(항공 사용)을 언론에 알리면서 버틀러와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틀어진 것을 고려하면, 라일리 사장이 버틀러의 태도에 크게 실망한 것을 넘어 이해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볼 만하다.
구단 입장에서는 여러 선수 중 한 명이 상대적인 특혜를 요구한다면 고민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간 위계와 질서를 고려할 때,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가능하다. 그 사이, 버틀러가 트레이드를 거듭 요청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팀에 녹아들지 않는다고 여긴 만큼, 그에게 7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벌금과 같은 추가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요약하면, 버틀러가 마이애미, 그 중에서도 라일리 사장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볼 여지가 많다. 반대로, 버틀러 입장도 연장계약 불발과 이후 처우 등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마이애미도 시즌 초부터 버틀러 트레이드를 표면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보이는 등 그와 대립을 지속하고 말았다. 그 결과,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마이애미가 추가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버틀러에 자칫 불리할 수 있다. 현재 온도를 보면, 버틀러가 트레이드를 거듭 요청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마이애미에서 뛰는 데 무게를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 그러나 마이애미도 버틀러가 바라는 것을 얼마나 들어주려 할지 의문이다. 이에 양측이 결정적으로 갈라섰을 확률이 실로 높아 보인다.
마이애미 입장에서 버틀러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과 별개로 트레이드를 해야 추후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시즌 중에 내보내야 비단 지명권이나 다른 전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마이애미가 시즌 내내 그에 관한 트레이드 의사를 들어본 바, 관심있는 구단이 없다고 판단했다면, 그를 과감하게 내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
즉, 이대로라면 버틀러가 이번 시즌 남은 기간 출장이 어려울 수도 있으며, 마이애미도 상당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로가 틀어진 상황에서 접점을 찾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 무엇보다, 해결책 마련이나 추후 관계 개선을 위해 만난 것으로 여겨졌던 라일리 사장과 버틀러의 대화 이후 추가 징계가 거론을 보면, 양 측이 말끔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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