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부상으로 한 시즌 통으로 날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뛸 것이라고 일본에서 호들갑을 떨며 기대했던 수비수 이토 히로키(30)가 데뷔전을 치르려면 두 달 가량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예상이 나왔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15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전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토에 대해 “향후 6~8주 이내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의 부상은 복잡한 것이며 지금은 압박을 주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올 시즌 큰 기대를 받고 이적했던 이토가 후반기 들어서도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현재 상황을 묻는 질문에 콤파니 감독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콤파니 감독은 “거듭 말하지만, 그가 완전히 복귀할 수 있도록 우리는 충분한 시간과 휴식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는 뮌헨이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옵션 포함 2800만 유로(약 422억원)를 주고 슈투트가르트에서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다. 그는 지난 시즌 29경기 출전하며 2502분을 소화하며 슈투트가르트가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일본에서는 빅리그 명가에 입단한 이토가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이토는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부상을 입어 장기간 이탈했다. 이토는 지난해 7월 4부리그 소속 FC뒤렌과의 친선전에서 선발로 나와 발에 충격을 입고 쓰러지면서 전반 20분 만에 교체됐다. 검진 결과 그는 오른발의 중족골이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족골 부상으로 인해 이토는 2개월 넘게 훈련을 받지 못했다. 회복과 재활에 집중하던 이토는 지난해 10월부터 훈련장으로 돌아와 훈련을 소화하면서 뮌헨 데뷔전을 준비했지만, 부상을 입었던 부위에 문제가 생겨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최근 훈련장에 돌아와 훈련을 받으며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지만, 아직 경기에 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콤파니 감독은 “충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뮌헨은 올 시즌 수비진에 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이토와 요시프 스타니치가 시즌 초부터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기용됐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각종 공식대회 2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혹사에 시달릴 만큼 쉼없이 달렸다. 이 때문에 전반기 막판부터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힘겹게 경기를 소화했고, 최근엔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호펜하임전 결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토가 팀에 빨리 합류했다면 김민재도 조금은 휴식을 취하며 몸관리를 할 수 있었겠지만, 그는 여전히 전력 외다. 정상적으로 회복한다면 2월말에서 3월초에는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지만, 올시즌 내내 부상 재발이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러다 이적 첫 시즌을 완전히 날릴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