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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알뜰폰 사업을 개시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뜰폰 사업 영위를 위한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서를 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청서 수리 이후 준비 기간을 거쳐 3월 말에서 늦으면 4월 초 알뜰폰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알뜰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같은 해 말까지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를 정했지만 관계부처와의 논의 과정에서 사업 일정이 밀렸다. 특히 알뜰폰 업계가 ‘금융권이 대규모 자본을 내세워 시장 질서를 해친다’는 우려를 표하면서 과기정통부와의 협의가 길어졌다.
알뜰폰 브랜드는 ‘우리WON모바일’이다. 우리은행은 시장 진출 이후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상생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단순 가격경쟁 지양 △희망 중소 사업자 대상 기업 컨설팅 제공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과기정통부와 우리은행 간 사전 협의가 일정 수준 진행된 만큼 조만간 사업자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가 수리를 마치는 데는 통상 한 달이 소요된다. 우리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다면 리브엠(KB국민은행), 토스모바일(토스)에 이은 세 번째 금융권 알뜰폰 사업자가 된다.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는 KB국민은행의 부수 업무 신고서를 접수하면서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의 부수 업무로 지정했다. 이에 다른 은행도 금융위에 별도의 신고 없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장기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통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금융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것이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당분간 고객 수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019년 리브엠을 출시한 뒤 최근까지 40만 명대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같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연내 리브엠 데이터만을 활용한 전용 신용평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