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말고 버거"…치킨업계, 연이은 '버거' 시장 출사표

2025-11-22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버거 시장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조3000억원에서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햄버거 시장의 성장세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업계는 ▲외식 물가 상승 ▲혼밥 문화 확산 ▲햄버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점심 한 끼가 1만원을 훌쩍 넘는 '런치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패스트푸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버거는 주로 점심 매출이 집중되고, 치킨은 저녁 수요가 높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소비되는 햄버거·치킨·피자를 한 매장에서 함께 판매할수록 가맹점 매출 극대화와 효율적 운영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에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매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 메뉴 확장 경쟁에 나서면서 시간대별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치킨버거 메뉴를 운영해 온 BBQ에 이어 최근 bhc와 교촌치킨이 버거 신제품을 출시했다.

bhc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스퀘어점에서 기존 닭고기 메뉴를 패티로 활용한 치킨버거 3종을 선보였다. bhc는 점심 시간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버거 메뉴를 개발했다. 해당 메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정 판매한다. 하루 평균 판매량은 약 50~100개다.

현재 bhc 개포 자이 스퀘어점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다. 고객 반응과 매장 운영 성과 등을 토대로 판매 매장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도 지난달 판교 본사 1층에 신규 브랜드 '소싯'을 선보이며 치킨버거와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일평균 방문자는 200명에 달한다. 교촌치킨 주력 메뉴 대부분이 닭고기 부분육을 사용하다 보니 남는 가슴살을 활용해 햄버거, 샌드위치, 샐러드 등 신메뉴에 활용하고 있다. 간장·허니·레드 양념 치킨 맛을 버거 형태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교촌 관계자는 "소싯(SAUCIT)은 교촌의 34년 노하우를 담은 '소스'를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브랜드"라며 "앞으로 소스와 치킨 조합을 통한 새로운 한 끼로 고객의 일상 속에 함께 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BBQ는 2018년부터 'BBQ 치킨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송리단길점(송리단길), 청계광장점(광화문), 패밀리타운점(문정동) 등 자주 이용하는 고객 중심으로 단체 주문 또는 현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BBQ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니즈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업계 여건이 좋지 않고 부분육 수급이 어려워 여러 부위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치킨 버거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시너지 창출 면에서 좋은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거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라며 "별도 브랜드를 내기보다는 매장에서 취급할 수 있는 메뉴를 늘리는 메뉴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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