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히트상품’ 유무가 핵심 경쟁력으로…차별화 단독상품 마련 골몰
주 소비층 2030 취향 겨냥해 선호 캐릭터 협업부터 모디슈머 제품화까지
“단순 쇼핑 넘어 ‘트렌드 소비’ 가능해야”…트렌드 주기 빨라지며 경쟁↑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편의점 업계가 경쟁사와 차별화한 단독 상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히트상품’ 유무가 핵심 경쟁력이 된 만큼, 이색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PB) 상품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2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지난 4월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 ‘가나디’ 작가와 협업해 선보인 콜라보 상품은 현재까지 누적 4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특히 ‘가나디 바나나우유’는 캐릭터 얼굴 모양으로 제작된 병뚜껑에 고리를 달아 키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출시 이틀만에 초도물량 3만 개가 완판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 개 이상을 기록 중이다.
CU는 가나디 콜라보 상품이 자체엡 포켓CU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이자 가나디 비타워터, 녹차 등 차음료 및 파우치 음료 등 다양한 음료를 순차 출시했다. 지난 8월 선보인 가나디 드링크(망고·자몽)는 출시 직후 과일음료 판매 순위 1, 2위에 오르며 누적 약 90만 개가 판매됐다. 이외에도 9월 출시한 가나디 스낵 2종은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넘어섰으며, 학생층을 겨냥한 가나디 티머니 교통카드도 출시 후 약 보름 만에 준비물량의 절반이 소진된 바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작년 말 성수동에서 열린 가나디 굿즈 팝업스토어에서 가나디 굿즈 MZ 고객에게 높은 인기 구가하고 있는 것 파악하고 가나디 작가 측에 선제 접촉했다”면서 “가나디 SNS 주요 팔로워 연령층이 편의점 주 소비층인 18~24세 MZ세대인 만큼, 가나디 캐릭터를 활용한 차별화 상품을 발 빠르게 기획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25도 각종 협업 상품과 이색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GS25가 지난 6월 선보인 ‘얼박사’는 편의점 스테디셀러 음료인 ‘포카리스웨트’나 ‘코카콜라’를 제치고 3개월 연속 음료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상품은 자양강장제와 사이다를 얼음컵에 함께 섞어 즐기는 ‘편의점 꿀조합 음료’를 캔 제품으로 상품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 1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밖에도 5월부터 순차 출시한 서울우유 디저트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500만 개, ‘안성재 하이볼’로 불리는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은 7월부터 누적 판매량 150만 개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해 선보인 간편식 시리즈는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80만 개를 넘어섰고, 누적 180만 개가 판매됐다. 특히 GS25는 주요 상권에 ‘케데헌 특화 점포’ 8곳을 운영하며 체험형 소비 경험을 한층 강화했다.
세븐일레븐은 세계 각국에 뻗어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별화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요 해외 세븐일레븐, 현지 제조사 등 협력 관계를 통해 현지 인기 상품을 직소싱해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5개 국 200여 종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의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1000만 개에 달했다. 세븐일레븐은 스포츠 협업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 카테고리도 창출해냈다. 품절대란을 일으킨 KBO 프로야구 콜렉션 카드를 시작으로 EPL 파니니카드, KBL 농구카드, KOVO 배구카드 등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세븐일레븐 스포츠카드 누적 판매량은 1000만 팩을 돌파했다.

편의점 업계가 유달리 ‘히트 상품’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핵심 소비층인 2030 세대가 편의점을 ‘복합 체험공간’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30 세대에서 다양한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성향이 짙게 나타나는 만큼, 단순 쇼핑을 넘어 트렌드를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이 있어야 이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다는 것이 편의점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트렌드 소비 주기가 3~4개월로 빨라짐에 따라 ‘히트 상품’ 수명도 함께 단축되면서, 타사와 차별화될 수 있는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편의점 간 경쟁은 계속 가열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트렌드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이색 협업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