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콘서트'가 추석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지난 5일 밤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황해 2025', '자초하신 일입니다', '더 에러 라이브' 등 다양한 코너들이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한가위 웃음을 선물했다. 특히 일상에서 실제로 벌어질 법한 사기극과 예상치 못한 우스운 해프닝으로 시청자들의 공감 세포와 상상력을 자극했다.
'황해 2025'의 사기꾼 듀오 오민우와 장현욱은 고등학교 동창인 척하며 정범균에게 보험 가입을 권유했다. 장현욱은 치아보험을 소개하며 "한 달에 10만 원만 내면 안전하게 치아를 보호해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정범균은 "비싸다. 5만 원짜리 없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당연히 있지, 대신 아랫니만 보호해 줘"라며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장현욱은 강아지도 좋아하는 펫보험을 들으라고 권유했다. 정범균이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이자, 장현욱은 "강아지들이 간식보다 보험을 더 좋아한다"며 '보험'이라는 말에 춤추는 강아지 합성 영상을 보여줘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자초하신 일입니다'에서는 조현민이 '사모님' 김지영과 '딸' 이수빈을 향해 신랄한 독설 개그를 펼쳤다. 그는 시작부터 김지영의 바지에 대해선 "남편 페인트칠 하는데 따라다니는 우리 엄마 작업복 같다", 이수빈의 블라우스에 대해선 "등드름 같다"라며 구체적이고 독창적인 독설을 날려 웃음을 터트렸다.
김지영과 이수빈이 패션쇼 메인 모델인 채효령의 아이템을 뺏자, 조현민은 더욱 강력한 독설로 응징했다. 특히 터번 스타일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는 김지영에게 "지금 막 백반 배달 끝내고 오신 아주머니 같다"며 상상력 넘치는 비유로 재미를 더했다.
'더 에러 라이브'에서는 무속 신앙 전문가를 초대한 뉴스와 가글을 판매하는 홈쇼핑의 소품이 뒤바뀌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홈쇼핑 측에선 "입안 플라그를 그대로 방치하면 '이것'에 걸린다"며 준비한 소품을 오픈했는데, '신병'이라는 황당한 단어가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뉴스를 진행하는 한수찬과 전문가 조진형에게는 굿을 본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 '누렁니'로 밝혀지고, 가짜 무속인과 진짜 무속인 구분법이 '백태'로 소개되는 등 혼돈의 상황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